[시선뉴스 김현정] 주요 대기업들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대기업 하반기 공채 핵심 키워드는 ‘스펙’이 아닌 ‘인문학적’소양이라고 한다.

대기업들 중 가장 많은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삼성그룹 역시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서 인문학 지식을 묻는 질문들의 비중을 높이고 종합적인 사고를 측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험의 변별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함에 있어서 이러한 인문학적 소양을 인재 선발의 중요한 기준으로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대기업들의 이 같은 채용 패턴의 변화는 더 이상 영어와 학벌 같은 단순한 스펙만으로는 창조적인 사고로 미래를 대비하는 인재를 선발할 수 없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술 시대, 정보화 시대라 하더라도 인문학적 소양에서 나오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없다면 창의적인 기술 개발도 없을 것이고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대기업의 이러한 인문학 중시 풍조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지도 모른다. 그동안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을 위해 토익으로 대변되는 영어와 함께 오로지 스펙 쌓기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대학은 이미 취업을 준비하는 곳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하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역사와 함께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취지에 맞는 선발방식과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인문학적 소양까지 단순히 시험과목에 포함하여 지식만을 묻는 방식이 된다면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또 하나의 시험과목만 늘어난 것이고 ,결국 취업하기 위해 쌓아야 하는 또 하나의 스펙만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품개발에 있어서도 기술보다는 고객의 경험과 감성을 우선하여 설계되어야 한다고 한다. 기술 중심의 제품개발이 아닌 사람 중심에서 생각하는 것, 이처럼 인문학적 소양의 첫걸음은 바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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