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심리상담사 성폭행 혐의로 검거 (사진=SBS 캡처)
유명 심리상담사 성폭행 혐의로 검거 (사진=SBS 캡처)

-심리상담사 성폭행, 목사로 활동하기도

유명 심리상담사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심리상담을 빙자해 20대 여성을 수 차례 성폭행한 심리상담사가 지난 18일 검거됐지만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해 2월부터 3개월간 서초구 사무실을 비롯해 서울과 부산에 있는 각종 숙박시설 등에서 A씨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ㆍ준유사강간ㆍ강제추행)로 H치료연구소장 54살 김 모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는 한 교단의 목사이기도 하며 상담치료의 한 종류인 사이코드라마로 언론을 통해 대중 강연을 하는 등 심리상담사로서 상당한 명성을 얻었다.

김씨는 현재 서울의 한 대학원에서 교수를 겸하고 있으나 9월부터는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한 상태다.

경찰은 김씨가 A씨에게 상담을 해준다면서 숙박시설 등으로 유인한 뒤 성폭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증거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A씨는 2016년 직장 내 성폭력으로 회사를 그만둔 뒤 상담치료를 위해 지난해 2월 김씨와 처음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언론 매체와 인터뷰에서 "성폭행을 거부할 때마다 김씨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연습의 일환이다’ ‘이런 태도면 앞으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없다’ 등 지속적으로 내가 잘못 행동하는 것처럼 말했다"며 "처음 만난 이후 하루에도 수십 차례 모바일 메신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내가 너를 엄청 도와주고 있으니 고마워해야 한다’고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A씨는 김씨가 저명한 심리상담사여서 믿고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동의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이며, 상담료를 받지 않은 순수한 도움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성폭력 당시 확실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김씨가 상담료로 50만원을 요구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인출해 바로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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