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스트레스 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삶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지만, 스트레스를 줄이는 행동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취미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며 힐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데 최근 젊은이들을 시작으로 조금은 이상한(?) 취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름 하여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입니다. 

길티 플레져는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즐거움을 느끼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영어의 의미대로 떳떳하지 못한 쾌락을 뜻한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의 죄책감은 도덕적 의미라기보다는 유치하거나 당황스러운 것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들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고급과 성숙함을 높게 보는 사회적인 통념 때문에 자신의 취미나 기호에 대하여 자신감을 갖지는 못하기에 오는 부정적 감정입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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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엘리베이터에서 이상한 남자를 봤습니다. 20층 건물, 출근길 사람이 가득 찬 엘리베이터에는 3층부터 각 층마다 버튼이 눌러져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유독 층마다 눌러진 것은 맞지만, 출근시간이기에 그럴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그 이상한 남자는 자신이 누른 20층을 제외하고는 모든 층의 버튼을 다시 눌러 꺼버리는 겁니다. 각자의 휴대폰을 보고 있느라 그 모습을 못 봤던 사람들은 20층에 다다르고 나서야 자신들이 내려야 하는 층에서 내리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다시 자신의 층을 눌러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웃으면서 엘리베이터를 빠져 나갔습니다. 

이는 실제로 얼마 전 목격했던 모습이고, 이 모습은 그 이후로도 저를 비롯해 몇 명의 동료들이 봤다고 합니다. 

이 사람과 같은 행동. 바로 길티 플레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간의 쾌락을 느끼면서 사회 통념상 이상하다고, 또 당당하다고 말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거죠. 문제는 이러한 행동을 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취업스트레스, 신입스트레스뿐 아니라 직장 상사와 후임의 중간에 낀 관리자들, 공부를 하는 학생들, 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까지. 길티 플레져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겁니다. 

우리는 경쟁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겨왔던 시대에서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사회적 구조는 조금은 이산한(?) 방법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행동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건강하고 올바른 형태여야 합니다. 

길티 플레져가 합리화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 나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과연 얼마나 정당화 될 수 있는지, 가장 이기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행동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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