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사회 각계각층에서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는 미투 운동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까지 그 범위가 넓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11일 서울시교육청 성동광진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광진구의 A 공립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상대로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의 교사 B 씨가 수업 중에 “예쁜 여학생이 내 무릎에 앉으면 수행평가 만점을 주겠다”, “여자는 아테네처럼 강하고 헤라처럼 질투 많은 것은 별로고 아프로디테처럼 예쁘고 쭉쭉빵빵해야 한다”는 등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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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또한 B 씨뿐만 다른 교사들도 성적인 욕설이나 나라에 헌신하는 방법은 애를 많이 낳는 것이라고 하는 등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으며 성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는 이유로 바지 착용을 금지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 학교뿐만이 아니다. 대구 수성구의 C 여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차별 및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9일 한 SNS 페이지에는 C 고교의 재학생 및 졸업생이라고 밝힌 이들이 해당 학교의 교사들이 “여자가 야하게 입고 다니면 남자들은 성욕을 참을 수 없다”, “보일락 말락 거리는 미니스커트를 입어라, 야하게 입으면 남자들 눈 돌아간다” 등 여성차별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 교사는 문 근처에 서 있는 학생에게 들어오라며 옷의 가슴 부분을 잡아당겼으며 메르스 확산에는 퀴어 퍼레이드가 한몫했다는 등 성소수자 혐오 발언과 흑인을 보면 더럽다는 식의 인종차별 발언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렇게 교사들에 대한 미투가 확산이 되는 모습을 보이자 교육청 및 경찰에서는 확인을 위해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과거에는 우스갯소리로 넘어갈 수 있는 성적 내용이 포함된 농담이나 행동들이 이제는 결코 용서를 받거나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런 행위들은 예나 지금이나 부당하고 불법적인 행위였다. 

하지만 과거에는 수직적인 사회 구조나 분위기, 권위에 밀려 상대적인 약자가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미투운동이나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이 활발하게 된 만큼 옛날 생각을 했다가는 매우 큰 코를 다칠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의 행동을 ‘특별한’행위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일상생활이나 평소의 습관 등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들이 상대방을 극히 불쾌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들 같이 많은 여성들과 오랜 시간을 같이 생활하는 직업군들은 이런 안일함에 유의해야 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른 직업군보다 더 많은 직장 내 성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어리다고 아무것도 모르거나 저항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제는 과거의 악습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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