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전 세계 사람들이 적어도 한 벌씩은 가지고 있는 옷, 바로 청바지(Jeans)이다. 청바지는 ‘리바이스(Levi’s)’의 설립자 ‘리바이 스트라우’가 처음 개발해 판매하며 세상에 등장했다. 이후 리바이스는 오랫동안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청바지의 대명사로 군림해왔다. 

[사진_리바이스트라우스 홈페이지]
[사진_리바이스트라우스 홈페이지]

하지만 별다른 마케팅이 없던 리바이스는 2000년대 들어 프리미엄 진(Premium Jeans)을 생산하는 경쟁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의해 선두를 빼앗기게 되었고, 사람들은 리바이스의 종말을 예언했다. 그러나 이때 2011년 취임한 리바이스의 현 CEO 칩 버그(Chip Bergh)가 리바이스를 이끌며 리바이스의 부흥을 이끌었다. 무너져가는 리바이스를 구해 낸 칩 버그의 전략은 무엇일까?

“리바이스를 뒤집어 놓다”

[사진_리바이스트라우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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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버그가 처음 리바이스 회장으로 취임한 후 그는 예상보다 형편없는 리바이스의 실적에 깜짝 놀랐다. 그는 리바이스 정도면 당연히 연 매출 100억 달러 이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2000년 이후부터 그가 취임하기까지 단 한 번도 연 매출 45억 달러를 넘기지 못한 것이다. 이에 그는 회사 내부부터 모든 것을 뒤집기로 결심한다. 

이를 위해 칩 버그는 회사 최고위 임원 60명을 각각 만나 1시간씩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임원들이 각자 무슨 일을 하는지와 그 일이 리바이스의 발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그는 회사를 위해 경영진 대부분을 교체해야만 했다. 그 결과 처음 그에게 직접 보고하던 임원 11명 중 1명만을 남긴 채 회사 내부를 완전히 변화시키며 리바이스의 발전을 꾀했다. 

“고객의 가정을 방문하다”

[사진_리바이스트라우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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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부를 변화시킨 칩 버그는 이어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회장이 된 지 2개월째에 인도 벵갈루루를 방문해 고객들의 가정을 방문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관심사, 그리고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과 제품 카테고리를 보는 시각 등을 조사해 나갔다.

그러던 중 칩 버그는 인도의 중상류 가정 출신의 29세 전문직 여성 고객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매우 인상적인 말을 듣게 된다. 그녀가 “다른 청바지는 입는 거고, 리바이스 청바지는 그 안에 같이 사는 거죠(You wear other jeans but you live in Levi's)”라고 말한 것이다. 그는 이 말이 리바이스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고 ‘Live in Levi's’를 광고의 태그라인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그는 소비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속에서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냈다. 

“리바이스가 가진 전통을 강조하다”

[사진_리바이스트라우스 홈페이지]
[사진_리바이스트라우스 홈페이지]

칩 버그는 리바이스를 마케팅하기 위해 리바이스가 가진 전통에 주목했다. 전통을 강조하는 것은 자칫하면 먼지가 쌓인 것처럼 오래된 과거로 느껴질 수도 있는 전략이지만, 잘만 사용하면 강력한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리바이스와 같이 유서가 깊은 컨버스나 레이밴 등처럼 전통을 잘 활용한 브랜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를 통해 칩 버그는 리바이스의 전통과 변화의 조화를 시도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리바이스의 아이콘 중 하나인 트러커 재킷(Trucker Jacket)이다. 그는 리바이스의 상징과도 같은 트러커 재킷에 변화를 주었다. 출시 50주년을 맞아 구글과 협력해 트러커 재킷의 소맷단에 아이폰을 제어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술이 들어간 재킷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해당 제품 출시 이후 리바이스의 트러커 재킷은 이전 해보다 40% 상향된 판매율을 기록하며 리바이스의 부흥을 선포했다. 

칩 버그는 리바이스 CEO 취임 이후 회사 내부의 변화와 고객 친화적 마케팅, 전통과 변화의 조화 등 다양한 전략으로 5년 연속 리바이스의 매출과 순이익 성장을 이뤄내고 기업 가치를 2배 이상 늘리며 리바이스를 이끌고 있다. 

후에 리바이스를 다시 위대하게 만든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외치는 칩 버그. 동시에 아직도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외치는 그가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리바이스를 정상으로 올려놓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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