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도로 위 큰 위해요소인 음주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은 지속적으로 음주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부 운전자의 음주운전 의욕을 애초에 차단하고 음주운전을 한 운전자에 적절한 처벌을 가해 음주운전 전반에 걸친 계도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데 최근 태안 지역에서 한 경찰관의 엽기적 음주단속 행위가 벌어져 주변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충남 태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만취 경찰관'이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휴대 전화로 음주단속을 하다 폭행 시비에 휘말린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술에 취한 경찰관이 비정상적인 음주단속을 벌인 것.

이 사진은 본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시선뉴스 <모터그램> 방송화면 캡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술에 취한 경찰서 소속 A 경장은 이날 오후 8시쯤 태안군 태안읍 남문리 한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주민 2명과 시비가 붙었다. 이유는 바로 A 경장이 승용차에서 내린 주민 2명에게 "술 냄새가 난다"며 접근했다 승강이가 생겼고, 자신이 경찰임을 내세워 무리하게 음주단속까지 하려한 것. A 경장은 이날 한 동호회 행사에 참석해 술을 마신 뒤 다른 사람이 운전한 승용차를 타고 아파트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음주단속이야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이날 A 경장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었다. 우선 자신이 술에 취한 상태라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였고, 정식 절차가 아닌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엉터리 음주단속을 하려 했기 때문이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A 경장이 단속하려 한 주민은 자율방범대원으로 이날 술은 마셨지만 운전대는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상태였던 A 경장의 비정상적 음주단속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 경장은 지나가는 다른 차량까지 세워 단속하려 했다. 그러자 자율방범대원 2명이 이를 제지하려 했고 A경장은 "공무집행을 방해 한다"며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자율방범대원 2명이 통제가 안 되는 A 경장를 신고하려 하자 그는 방범대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치안과 안전을 위한 경찰의 공무는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그런 경찰들의 권위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약하다며 더욱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번 사건과 같은 A 경장의 행동은 자신의 권력을 불합리하고 비정상적 남용을 한 것이기에 비난을 받고 있고, 오히려 다른 경찰관들의 권위마저 떨어뜨린 것임에 분명하다.

현재 경찰은 A 경장을 입건 조사 중이다. 태안경찰서 관계자는 "원래 술을 잘 못 하는 A 경장이 기억을 하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셔 일어난 일로 보고 있다"며 "자세한 경위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징계위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존중되어야 할 경찰의 공권력. 여론은 이 경찰의 공권력을 두고 강화해야 한다, 불필요하다를 두고 찬반이 갈린다. 이런 상황에 종종 일부 경찰관들의 공권력 남용과 엉터리 적용이 불러온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그 공권력에 대한 당위성은 상당히 훼손되고 만다. 경찰 내부적으로 이러한 명예를 실추 시키는 사건에 대해 충분한 반성과 자기 정화가 이루어져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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