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뉴시스 , 31일 오전 전남 나주시 성북동 나주경찰서 특별 수사 본부에서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이다.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A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A 양으로부터 용의자의 얼굴을 기억한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용의자가 A 양의 신체에 남긴 체액과 볼에 남긴 치흔(이 자국) 등을 증거로 수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앞서 피해 학생 어머니는 경찰에서 “범행 발생 당일 새벽 나주의 한 PC방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고씨를 만났으며 고씨가 ‘애들은 잘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고 진술 했고, 이에 경찰은 고씨를 용의자로 지목, 행방을 추적 중이었다. 고씨는 나주의 친척집에서 일시 머물고 있었으며 거주지는 순천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전남 나주경찰서는 A 양 거주지 부근 수㎞ 이내에 성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13명으로 압축해 이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 사건 용의자 추적과 관련해 A 양의 몸에서 채취한 체액과 A 양의 속옷·원피스, A 양의 볼에 남은 용의자의 치흔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 사진 출처 = 뉴시스,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초등생 성폭행 사건 현장의 모습.


또한 경찰은 A 양이 “(용의자) 사진을 보여주면 식별할 수 있다”고 말해 13명의 얼굴을 A 양에게 보여줘 용의자를 확인 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다만 경찰은 현재 A 양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고려해 당분간 안정을 취하도록 한 뒤 아동심리사의 도움을 받아 대조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A 양은 이불보에 싸인 채 용의자의 품에 안겨 이동할 당시 가로등 불빛에 비친 용의자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이날 오전 A 양의 거주지에서 70m 떨어진 주택가 주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도주한 40대 중국인 B씨를 붙자아 조사하고 있었다.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B씨는 탐문 과정에서 경찰관들을 제치고 맨발로 달아나다 결국 경찰관들에게 붙잡혀 나주서로 압송됐다.

이에 경찰은 중국어 통역요원의 도움을 받아 B 씨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가 도주한 이유가 단순 불법체류자로 이 사실이 들통나는 것을 두려워해 도주했을 가능성도 높다”며 중국인 남성의 사진 역시 A 양에게 확인 하기로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을 방문해 최근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당부⦁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찰청을 전격 방문해 김기용 경찰청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최근 성폭행을 비롯해 ‘묻지마 폭행’이 만연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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