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바야흐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시대다. 소비자의 구매 결정은 이제 국내에서만 한정되지 않는다. 적법한 절차로 외국의 물품을 직접 구매하든지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하여 도움을 받아 구매하기도 한다. 물론 소비자만 글로벌화 된 것이 아니라 국내의 많은 업체들이 전 세계를 상대로 높은 매출을 기록해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 국가 경제의 근간은 ‘내수시장’이다. 즉 안이 튼튼해야 밖이 단단해 진다는 말이다.

그러나 해외로 진출을 하게 된 대기업들이 특히 내수시장을 외국시장과 차별을 두어 국민을 ‘봉’으로 보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기업에 대한 불신과 내수시장 침체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 수출용 자동차의 내부도, 내수용은 표시된 곳의 안전바가 1개뿐이다.

최근 국내 최대 자동차 메이커에서 판매하고 있는 준중형급 자동차는 국내와 해외의 가격과 내부구조가 다르다. 국내에서는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 거금을 들여야 하는 ‘옵션’이 해외에서는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으면서도 오히려 가격이 더 저렴하다. 또한 안전 기준이 다르다는 이유로 국내 판매 제품이 보강 부품이 한 개 들어가 있다면, 해외 판매 제품은 두 개 가 들어가는 등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 보다 더 질이 좋은 제품이 더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 “해외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높은 안전기준에 맞게 생산 하는 것 뿐” 이라고 해명했지만, 만약 이 기업이 국내 소비자를 위한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가격은 논외로 치더라도 안전성이 보강이 된 내부 구조는 해외 판매 제품의 것을 적용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제조 단가가 더 든다는 이유로 해외보다 덜 까다로운 국내 기준을 그나마 빠듯하게 지키는 행위는 낮은 가격에 덜 안전한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자국민에 대한 기만행위이다.

▲ 국내 판매 제품보다 양도 많으면서 가격도 저렴한 미국에서 판매중인 한국과자.

그리고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과자들 역시 해외로 진출함에 있어 한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제조가 되어 해외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과자가 어째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과자의 가격보다 싼 것인지가 전혀 이해를 할 수 없다.

이 역시 업계 관계자가 해외의 중간 유통이 국내와 달라 가격이 다르게 측정된다는 변명을 해 보지만, 그 이전에 과자 포장용지의 대부분을 충격방지를 위해 넣었다고 하는 질소로만 가득 채운 점, 거대한 상자를 열어보니 손톱만한 과자 하나가 튀어나오는 상식적인 차원에서 이루어 질 수 없는 과자회사의 행태들을 보면 그 말들도 별로 공감이 가질 않는다. 우스갯소리로 과자회사의 연구개발진의 역량 80%를 과대포장을 위해 쓴다는 말이 이제 사실이 되어가는 듯하다.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과 같은 포장을 하고 같은 가격에 판매를 했을 때 과연 해외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과히 궁금하다.

한국 전자제품들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 핸드폰, 가전 부분의 제품들은 이제 거의 한국 제품들의 독무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도 이른바 ‘역수입’의 대상일 뿐이다. 이상하게 국내에서 똑같이 팔고 있는 제품들이 외국만 가면 저렴해 지고 기능이 한 두 개씩 더 들어가 있다. 그리고 해외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어떻게 책정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수입을 해서 들여오는 제품자체의 가격과 해외에서 제품을 들여오는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더한다 해도 국내에서 동일 제품을 구매하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역수입구매를 하는 것이 이득인 경우가 많다. 제품을 주문하고 도착하는 기간이 해외라서 약간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을 뿐 as정책도 월드 워런티인 경우가 많아 국내에서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가 힘들어 진다.

현재는 기업들이 내수시장에서의 매출 확장에 대한 한계를 느껴 무궁무진한 세계로 눈을 돌리는 것이 당연한 시점이다. 그로 인해 국내브랜드가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으며 판매 1위가 되는 등의 쾌거를 올리고 있으며 매출의 눈부신 신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뿌리는 단단한 내수시장이다. 뿌리가 썩는데 잘 익은 과일은 있을 수 없다.

‘아직’ 사랑을 주고 있는 자국민을 ‘호구’, ‘봉’으로 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국민들은 자국 기업에 대한 정과 믿음을 가지고 선뜻 구매를 한다. 하지만 이토록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세상에서 계속적으로 국민을 어리석게 여기다간 '똑똑해진‘ 자국민에게 오히려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깨진 신뢰는 다시 회복될 수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것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 충격은 이루 형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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