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지원 / 디자인 김미양]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전날, 싱가포르의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교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셀카 한 장이 화제가 되었다. 사진은 바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찍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공식 발표나 기자회견이 아닌 그저 트위터상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으로 세계 각지의 언론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의 분위기를 전할 수 있었는데, 이를 ‘트위플로머시’라고 한다.

‘트위플로머시’는 트위터(twitter)와 외교(diplomacy)의 합성어로, 트위터를 통해 이루어지는 새로운 외교 방식을 말한다. 이는 트위터의 영향력이 정치적으로 커짐에 따라 등장한 외교 방식으로, 그 범위가 점점 확대되어 이제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UN과 같은 국제기구 등도 트위플로머시를 하고 있다.

트위플로머시는 글로벌 홍보기업 버슨-마스텔러(Burson-Marsteller)의 연구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기업에서도 트위플로머시를 연구하여 세계의 지도자가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분석하고 있다. 지도자들의 트위플로머시에서 정치, 외교 성향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향까지도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경우, ‘개인기’로 인식되기도 할 정도로 트위터를 적극 활용한다.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즉각적으로 트윗(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하는 경향이 있고, 우리는 이를 통해 트럼프의 충동적인 면과 강한 성격, 추진력 등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트위플로머시는 단순한 ‘SNS 업로드’ 행위를 넘어 세계 유명 지도자들의 정치적, 외교적 그리고 사회적 소통의 수단이 된다.

그렇다면 트위플로머시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사람은 누굴까. 올해 기준 현재 전 세계에서 팔로워 수가 가장 많은 사람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다. 오바마의 팔로워 수는 1억 백만여 명으로 재임 당시부터 지금까지 수년째 팔로워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재임 기간 중에도 트위터를 대중들과의 소통 창구로 활발하게 사용해온 버락 오바마의 뒤를 잇는 지도자로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위,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3위, 프란시스 교황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트위플로머시의 첫 번째 특징은 대중들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트위터의 팔로워들은 자신이 팔로우하고 있는 지도자가 남긴 트윗을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종래의 일방적인 외교 방식인 기자회견이나 공식 의견 발표보다는 훨씬 더 대중들과 가까이에서 의견을 듣고 피드백을 할 수 있다.

트위플로머시의 두 번째 특징, ‘공개적’이라는 것이다. 온라인상에 업로드되는 트윗은 공개적이어서 소통하지 않음으로 인해 야기되는 ‘밀실 외교’의 가능성을 낮춘다.

하지만 트위플로머시의 이면에는 단점도 존재한다. 온라인상에는 수만 개의 눈이 지켜보고 있어 트위터의 게시물을 작성함과 동시에 돌이키기가 어려워 큰 파장이 일어날 수도 있다. 때문에 트위플로머시를 활용하는 지도자들은 트위플로머시가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솔하게 트윗을 해서 논란에 중심에 서게 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지도자의 정치력 중 하나로 평가받기도 하는 트위플로머시, 똑똑하게 활용할 줄 아는 혜안을 반드시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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