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현정]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이 거행됩니다. 그렇다면 시복식이란 어떤 행사일까요.

시복식(諡福式)이란 신앙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순교자들을 가톨릭교회 공경의 대상이자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공식 선포하는 행사를 말합니다.

관례적으로 시복미사는 바티칸에서 교황청 시성성(‘하느님의 종’들의 시복 시성을 추진하는 기관) 장관 추기경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해 왔는데, 때문에 이번에 교황이 순교자의 땅을 찾아 직접 시복미사를 거행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시복식을 광화문광장에서 하는 이유는 조선시대 의금부와 포도청, 서소문 형장 등 초대교회 순교자들이 고초를 겪고 목숨을 바친 장소들과 밀접하게 연결된 곳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광화문 인근 북촌은 이번에 시복되는 중국인 주문모 야고보 신부가 성직자 없이 믿음을 이어가던 조선 땅에 처음으로 파견돼 초기 공동체를 꾸려나갔던 곳이기도 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하네요.

어찌보면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국 가톨릭 신앙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번 시복식에서는 교황이 직접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하니, 그 뜻 깊은 의미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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