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집단폭행 현장 영상 (사진=YTN 캡처)

-순천 집단폭행 가해자, 반성의 기미 없어 '공분'

순천 집단폭행 가해자들의 반성 없는 모습이 공분을 사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20대 남성들이 행인을 무차별하게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9일 YTN은 도로 한복판에 승용차를 세운 뒤 두 사람이 차량서 나와 행인 한 명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사건은 지난 5월 말 전남 순천시 조례동의 한 거리에서 발생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피해자 다리를 걸어 바닥에 넘어뜨린 뒤 발로 밟고 때리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 말리려는 택시기사를 위협하는 등 이들의 행위는 한동안 계속됐다. 

경찰은 사건 직후 수사에 들어가 사흘 만에 가해자 29살 A씨와 B씨를 긴급 체포해 구속했다. 수사 과정에서 이들은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가해자들은 경찰에 “운전 도중 횡단 보도를 건너다가 피해자와 시비가 붙어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가족은 가해자들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동생이 묻지마 폭행,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글 작성자는 “5월 28일 새벽 2시 40분 동생이 회식을 마치고 귀가 차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위반으로 차량이 진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가해자들이 자신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욕설하며 차를 세운 뒤 다짜고짜 동생을 쓰러트린 뒤 무차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응급실에 도착하니 동생 얼굴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공포영화에서 나오는 괴물의 모습이었다”고 당시 피해 상황을 묘사했다. 

더욱이 재판장에서 만난 가해자들은 교도관과 웃으며 농담까지 주고받았고 가해자 부모는 가해자가 일으킨 폭행 사건이 한두 번이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동생이 사건 이후 밤마다 악몽을 꾸며 소리를 지르고, 그런 동생을 임신한 몸으로 돌보며 남몰래 우는 동생 아내도 불쌍하다”며 “그 사람들은 제 동생만 폭행한 게 아니라 가족 모두를 폭행한 것”이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최근들어 집단폭행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4월 광주에서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 피해자는 실명을 하는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법원은 가해자들에 대해 ‘살인고의죄’를 물을 수 없다고 말해 여론을 들끓게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불법폭력 행위에 대한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4월 30일 광주에서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에서 피해자의 눈이 실명(失明)하는 인명피해가 있었지만 출동한 경찰관들의 현장 대응이 부족했다는 여론의 지적에 따른 조치다.

경찰청은 ‘불법 폭력행위 등에 대한 현장 대응력 강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지난 6월 밝혔다. 경찰청이 마련한 이번 방안은 집단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 지역경찰, 112종합상황실, 형사가 집단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신속하게 현장을 제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경찰은 집단 폭행사건과 관련해 수갑 등 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112종합상황실의 컨트롤타워(사건지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건 발생단계부터 형사전담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흉기를 사용하거나 위험물을 휴대한 범행일 경우, 사망자가 나오는 등의 중대 피해가 발생했다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정했다. 경찰청은 실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집단폭력 대응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제압훈련이 가능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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