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이명박 뇌물' 비망록 공개

[시선뉴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준 사실이 공개됐다.

검찰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공판에서 이팔성 전 회장이 2008년 1월부터 5월까지 쓴 비망록을 공개했다. 

이팔성 비망록 공개 (사진=YTN 방송 캡처)

'이팔성 비망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측근 인사들에게 인사 청탁을 한 내용, 금품 전달 일지와 당시 심경 등이 세세히 담겨있다.

법조계에서는 '이팔성 비망록'에 인사 청탁을 목적으로 금품을 전달했다는 경위가 기록된 만큼 이 전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주요 증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08년 2월 23일 비망록에 당시 당선인 신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통의동 사무실에서 MB 만남. 나의 진로에 대해서는 위원장, 산업은행 총재, 국회의원까지 얘기했고 긍정 방향으로 조금 기다리라고 했음"이라고 기록했다. 

또 8일 공개된 41장 분량의 비망록 사본에서 이 전 대통령 측에 수십억 원 상당을 지원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이 전 회장이 원하던 금융감독원장 자리에 다른 사람이 내정되자 '파렴치한 인간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증오감이 솟아난다. 인연을 끊어야 하나 괴롭다"며 "30억 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인데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는 것 아닌가. 모두 파렴치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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