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많은 사람들이 불쾌감을 호소하며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노약자 등의 경우 기록적인 폭염에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일기도 해 보건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 이러한 폭염이 주는 피해는 비단 인간에게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곳곳의 동물들 역시 더위에 시름하고 심한 경우 폐사하고 있어 관련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 사진은 본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우선 축산 농가에서 사육중인 동물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0도에 육박하는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40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축산 농가에서는 지난달부터 계속된 이번 더위로 전날까지 무려 453만 마리에 이르는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5%나 많은 수치다.

이렇게 축산 농가의 피해가 이어지자 정부가 농가 돕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 안정 비상 TF'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농촌진흥청/농협 등과 함께 폭염 피해 최소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농식품부는 축사 냉방 장비를 농가에 추가 지원하기로 하고, 지자체 수요조사를 토대로 축산시설현대화사업을 위한 국비 60억원을 풀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한우 1천200㎡, 돼지 3천200㎡, 육계/산란계 5천㎡, 오리 7천㎡ 이하 등 중/소규모 농가로, 농가당 300만원 이내 범위에서 국가가 30%를 보조한다.

이번에 지원하는 냉방 장비는 축사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시설/장비다. 사람도 폭염 속에서 냉방 장비의 의존도가 높기에 동물 역시 마찬가지인 셈이다. 농가에 지원되는 냉방 장비는 선풍기/쿨링패드/안개분무/스프링클러/차광막/냉동고 등으로 시설 공사가 필요 없거나 간단한 교체로 설치가 가능한 장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농식품부는 이 외에도 농진청과 지자체로 이뤄진 5개반 55명의 정부합동지원반을 꾸려 농가에 필요한 장비를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축산 농가 말고, 사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동물원의 동물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어 이번 폭염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평소 매우 건강하고 특별한 이상이 없었던 서울대공원 아시아코끼리 ‘가자바’(수컷, 2004년생)가 지난 5일 오후 7시 갑작스럽게 폐사했다고 서울대공원이 지난 6일 밝혔다.

가자바는 서울대공원에 지난 2010년 공원에 반입돼 건강히 지내 왔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폐사에 서울대공원이 부검을 진행했으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장기 조직검사를 진행 중으로 현재 기록적 폭염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공원은 “부검결과 확인된 사망 원인은 없으며 폭염과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원인을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폭염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40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폐사한 이번 더위가 연관이 상달할 것이라 분석된다.

사람은 물론 동물들에게도 위협적이었던 이번 폭염. 다행히 이제는 최고를 찍었던 무더위보다는 한 풀 꺾인 듯 하지만 여전 한 낮은 물론 아침/저녁으로도 숨 막히는 기온을 보이고 있다. 더 이상의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의 적절한 대책과 함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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