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지원/ 디자인 최지민] 겉보기엔 붓질 한 번, 단순한 점 하나 같지만 ‘억’ 소리 나는 가격에 낙찰되는 한국 미술품들이 있다. 지난 3월 7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린 경매에는 추상미술 선구자인 故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작품들 중 ‘억’ 소리 나는 가격에 낙찰된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위 김환기 ‘3-II –72 #220(붉은색 전면 점화)’
- 작품 설명: 대형 면포 위에 밝은 진홍색 점들이 엇갈리는 사선 방향으로 패턴을 이루며 상단에는 파란색 점들이 작은 삼각형 모양으로 표현된 작품
- 낙찰 금액: 85억 3천만 원(2018년 5월 27일 낙찰가)
→ 15억 원 이상의 구매 수수료를 포함하면 100억 원대 이상에 판매된 것이라 할 수 있음
- 1972년 작품으로 지난 5월 27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경매에서 낙찰됨. 한국 미술품 경매가 최고가를 다시 경신함

▶2위~6위 김환기
‘고요 5-IV–73 #310 / 12-Ⅴ-70 #172 / 무제 27-Ⅶ-72 #228 / 무제 / 19-Ⅶ-71 #209’
-작품 설명: 캔버스나 화선지가 아닌 ‘코튼’에 유채로 그려낸 점들이 셀 수 없이 많은 색깔과 결을 가지고 있는 작품(고요 5-IV–73 #310)
-낙찰 금액:
●고요 5-IV–73 #310 / 65억 5천만 원(2017년 4월 낙찰가)
●12-Ⅴ-70 #172 / 63억 3천만 원(2016년 11월 낙찰가)
●무제 27-Ⅶ-72 #228 / 54억 원(2016년 6월 낙찰가)
●무제 / 48억 7천만 원(2016년 4월 낙찰가)
●19-Ⅶ-71 #209 / 47억 2천만 원(2015년 10월 낙찰가)
-국내 미술품 1위에서 6위가 모두 김환기 화백의 작품인 것이 인상적
-김환기 화백의 작품에 대한 국내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
-특히 경매 출품작은 크기나 색감, 조형 등 여러 요소에서 높이 평가 받음

▶7위 이중섭 ‘소’
-작품 설명: 화가 나서 싸우려는 몸짓의 소의 모습을 유채로 그린 작품
-낙찰 금액: 47억 원(2018년 3월 낙찰가)
-강인한 우리 민족정신을 상징하면서도 이중섭 화가의 고통스러운 삶과 시대의 아픔 등을 소에 투영함

▶8위 김환기 ‘무제 3-Ⅴ-71 #203’
-작품 설명: 대형 캔버스에 서로 다른 4가지 색과 기법을 담아낸 1971년 작품
-낙찰 금액: 45억 6천만 원(2016년 5월 낙찰가)
-당시 높은 경매가로 낙찰되자 현장에서 박수가 쏟아지며 단색화의 시조인 김환기의 인기를 실감

▶9위 박수근 ‘빨래터’
-작품 설명: 6명의 여인이 빨래터에서 일렬로 앉아 빨래를 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
-낙찰 금액: 45억 2천만 원(2007년 5월 낙찰가)
-작가가 청년시절 동네 빨래터에서 아낙들이 수다를 나누며 빨래하던 모습을 그린 작품
-박수근 화가는 여러 번 덧칠하는 방법을 통해 표면이 고르지 않은 본인만의 특유한 질감을 표현함

▶10위 김환기 ‘항아리와 시’
-작품 설명: 서정주의 시 ‘기도1’을 오른쪽에 세로로 적고 시의 내용인 백자 항아리와 매화를 표현한 시서화 형식의 작품
-낙찰 금액 : 40억 원(2018년 3월 낙찰가)
-1954년 작품으로 김환기 화백의 작품 가운데 매우 희소한 형식의 그림
-김환기 화백의 구상 작품 중 최고 금액

미술품의 가격이 측정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작가의 명성이나 인지도, 소장하는 컬렉터의 작품 소장 경로 작품이 가진 사연이나 크기, 재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술작품은 어떤 이유로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것일까? 경매가에 숨겨진 여러 가지 가치들을 알고, 작품을 즐기면 작품을 보는 눈이 점점 더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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