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지원 / 디자인 김미양] 출산을 하면서 여성은 참 많은 것을 처음 겪는다. 그중에서도 출산의 고통이 가장 대표적인 것일 텐데 너무 두려워만 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분만의 순간 ‘옥시토신 샤워’가 조금이나마 그 고통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옥시토신 샤워(Oxytocin shower)’는 분만을 할 때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샤워하듯’ 굉장히 많이 분비되는 것을 말한다. 옥시토신은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데다 분만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도와 진통이 비교적 덜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자궁수축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이 옥시토신은 인간관계와 심신의 건강에 아주 필수적인 호르몬으로, 분만 때 이외에도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옥시토신이 만병통치약 수준에 가까운 것으로까지 알려져 있다.

옥시토신의 가장 큰 기능은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에 대한 강한 저항력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경감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대인관계를 인지하는 뇌 속 편도에도 관여해 사회 공포증이라든지 자폐증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데, 상처 치유력을 향상시키고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그래서 분만 시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태어나는 아기의 면역력도 높인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옥시토신의 분비는 신기하게도 남녀 간에 스킨십을 하거나 다정하게 대화하는 등의 상황에서 세 배나 증가한다. 특히 남녀가 성관계시 분비되어 성적 쾌감을 더 느끼게 하고 즐거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충분히 이완된 상태의 편안한 마사지나 안마 등 신체적 접촉에도 반응하여 많이 분비된다.

모성애를 느끼는 경우에도 옥시토신은 분비된다. 예를 들어 아기를 품에 안고 있거나 젖을 물릴 때처럼 아기에게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가질 때나 여성이 남성에게 모성본능을 느낄 때 왕성하게 분비된다. 이때 정서적으로 친밀감을 느끼며 상호작용을 할 때 더 잘 분비되는 경향이 있다.

여성의 위대한 역할 중 하나인 출산을 돕는 ‘옥시토신 샤워’. 임산부라면 누구나 출산의 두려움과 고통을 가지기 마련이지만 일생 중 출산 때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강렬한 ‘옥시토신 샤워’의 힘을 믿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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