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지난달 23일 오후 2시 45분쯤, 광주 북구의 한 주택 2층에 A(46) 씨가 절도를 위해 침입했다. A 씨는 지인인 해당 집 주인이 타지에서 일을 하느라 집이 비어있는 상태인 것을 알고 있었다.

A 씨는 열린 창문의 방충망을 뜯고 침입하여 돼지저금통 안에 들어있던 5만 원 상당의 동전을 훔쳐 달아났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추적을 피하기 위해 빨래 건조대에 널어 있던 여성 속옷으로 문고리에 묻은 지문을 닦고 걸어두는 등 나름 치밀한 마무리를 하고 나왔다. 

그러나 A 씨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문고리의 지문은 없앴으나 정작 가장 지문이 많이 묻었을 범행 목표인 돼지저금통의 지문은 처리를 하지 않은 것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돼지저금통에 묻은 지문을 확인하였고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였다. 

이에 A 씨는 경찰의 추적에 부담을 느끼고 결국 스스로 자수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광주 북부경찰서는 27일 A 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특수절도 등 전과가 무려 24범에 달하는 베테랑 절도범이었다. 하지만 그의 꼼꼼하지 못한(?) 범죄 솜씨는 그가 왜 24번이나 범행이 발각됐는지를 이해하게 한다.   

여름에는 항상 문단속을 잘 해야 한다 (픽사베이)

또 부산에서는 지난달 3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사상구와 해운대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문이 닫히지 않은 빈집을 골라 턴 40대 여성 B 씨가 검거되기도 하였다. 여름철에는 날이 더워 문을 열어 놓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집을 비울 때에도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B 씨는 이를 노려 빈집을 털었고 총 8차례 390만 원의 금품을 훔치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B 씨 역시 CCTV와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통해 검거되었다. 

최근 휴가철임과 동시에 폭염으로 인해 빈집이 많아지고 문단속이 소홀해 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시기에는 빈집털이범들이 기승을 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에는 타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을 삼가고 외부에서 침입할 수 있는 창문을 잘 잠그는 등 경로를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가까운 곳으로 외출을 할 때에도 방심하지 말고 반드시 문단속을 잘 해야 한다. 

타인의 주거를 침입하는 절도범은 만일의 경우 집주인과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강도나 강간범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평소에 입단속과 문단속을 잘 하여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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