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3부작(Trilogy)이란 3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시리즈를 말한다. 대표적인 3부작 영화로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무간도’ 시리즈 등이 있는데 이처럼 3부작은 대부분 하나의 사건을 3개의 영화로 나누어서 진행한다. 

그러나 한 명의 감독이 하나의 주제로 각기 다른 3개의 이야기를 다루는 3부작도 있다. 어떤 작품이 있을까. 국내 대표 ‘3부작 시리즈’를 알아보자.  

첫 번째,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

[사진_영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스틸컷]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복수’이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은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복수를 다룬 3편의 영화이다. 특별히 세 작품이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나 세 작품 모두 주인공이 ‘복수’라는 목적 하에 극을 이끌어 나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복수 3부작은 해외 영화제에서 다수의 수상을 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 복수는 나의 것(Sympathy For Mr. Vengeance, 2002)
범죄, 스릴러 // 2003. 03. 29 // 120분 // 한국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박찬욱
배우 -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
줄거리 : 누나의 치료비를 위해 아이를 유괴하는 남자와 아이를 유괴당한 남자의 복수극
특징 : 연기파 배우들의 건조하고 차가우면서 섬뜩한 복수

2. 올드보이(Oldboy, 2003)
드라마, 미스터리 // 2003. 11. 21 // 120분 // 한국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박찬욱
배우 -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줄거리 : 이유도 모른 채 15년간 감금을 당한 남자의 복수극
특징 : 최민식의 신들린 듯한 연기와 롱 테이크 격투신

3. 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
스릴러, 드라마 // 2005. 07. 29 // 112분 // 한국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박찬욱
배우 - 이영애, 최민식, 권예영, 김시후
줄거리 : 억울한 옥살이를 한 여자의 친절을 가장한 복수극
특징 : 청순미인 이영애의 화사하고 서정적인 복수

두 번째,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말죽거리 잔혹사/비열한 거리/강남 1970

[사진_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강남1970' 스틸컷]

한국 누아르 영화의 거장 유하 감독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거리’이다.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강남 1970> 등 길거리 위 남자들의 ‘주먹’을 다룬 3편의 영화를 말한다. 영화 제목인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열한 거리>의 ‘거리’가 겹쳐 ‘거리 3부작’이라고 불린다. 이 영화들 또한 세계관을 공유하지는 않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이 모두 싸움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열한 거리>가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반면, <강남 1970>은 다소 아쉬운 평을 받았다.

1. 말죽거리 잔혹사(Spirit Of Jeet Keun Do, 2004)
드라마, 액션 // 2004. 01. 16 // 116분 // 한국 // 15세 관람가
감독 - 유하
배우 - 권상우, 이정진, 한가인
줄거리 : 말죽거리의 한 고등학교로 전학을 간 남자의 사랑과 싸움 
특징 : 청춘스타 권상우의 이소룡을 오마주한 연기가 일품

2. 비열한 거리(A Dirty Carnival, 2006)
범죄, 액션, 느와르 // 2006. 06. 15 // 141분 // 한국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유하
배우 - 조인성, 천호진, 남궁민, 이보영
줄거리 : 삼류 건달 인생을 사는 한 남자의 최후의 싸움
특징 : 건달 세계의 전체적인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작품

3. 강남 1970(Gangnam Blues, 2014)
액션, 드라마 // 2015. 01. 21 // 135분 // 한국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유하
배우 - 이민호, 김래원, 정진영, 설현
줄거리 : 1970년, 강남개발을 둘러싼 두 젊은 건달의 이권 싸움
특징 : 연기파 배우 김래원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세 번째,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동주/박열/변산

[사진_영화 '동주' ,'박열', '변산' 스틸컷]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바로 ‘청춘’이다.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은 <동주>, <박열>, <변산> 등 청춘들의 고뇌와 꿈을 다룬 영화 3편을 말한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동주>와, <박열>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변산>까지 모두 청춘들과 공감하는 이야기로 ‘청춘 3부작’이라고 불린다. 3편의 영화 모두 평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믿고 보는 이준익’을 입증하였다. 

1. 동주(DongJu : The Portrait of A Poet, 2015)
드라마 // 2016. 02. 17 // 110분 // 한국 // 12세 관람가
감독 - 이준익
배우 - 강하늘, 박정민, 김인우
줄거리 :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을 꿈꾸는 청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과 송몽규의 일대기
특징 : 암울한 시대상에 맞추어 의도적으로 연출된 흑백화면

2. 박열(Anarchist from Colony, 2016)
드라마, 모험 // 2017. 06. 28 // 129분 // 한국 // 12세 관람가
감독 - 이준익
배우 - 이제훈, 최희서, 김인우
줄거리 : 일제강점기에 맞서는 독립투사 박열과 그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일대기
특징 : 제국주의에 맞서는, 우리가 몰랐던 불같은 청년 박열을 알 수 있는 기회

3. 변산(Sunset in My Hometown, 2017)
드라마 // 2018. 07. 04 // 123분 // 한국 // 15세 관람가
감독 - 이준익
배우 - 박정민, 김고은
줄거리 : 대한민국의 청춘 무명 래퍼가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특징 : 이준익 감독의 청춘 시리즈임과 동시에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에 이은 오랜만의 음악 영화

한 감독이 한 가지의 주제로 3가지의 이야기를 다룬 3부작 영화들. 서로 다른 영화들이 같은 감독 하에 같은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다르게 표현을 하는지 비교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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