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공감] 숨어버린 ‘공포영화’ 다 어디로 갔나?
[김현정의 공감] 숨어버린 ‘공포영화’ 다 어디로 갔나?
  • 보도본부 | 김현정 에디터
  • 승인 2014.08.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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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현정] 뜨거운 여름엔 역시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 영화가 제격이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극장가에선 공포 영화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올 여름도 마찬가지다.

올해 제작, 개봉하는 한국 공포영화는 <소녀괴담>과 <터널 3D>, 단 2편뿐이다. 관객들은 “올여름엔 볼만한 공포영화 없어서 아쉽다”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공포영화의 제작이 어렵게 된 걸까.

▲ 영화 소녀괴담 포스터

한국 공포영화의 위기론은 해마다 거론됐지만 올해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볼만한 영화가 없는 게 아니라 애초에 볼 영화가 없는 상황이다. 매년 똑같은 문제 지적이 이어지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될 뿐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기획 전반에 호러적 요소를 띠고 있더라도 이는 최소화한 채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를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가 대부분이고 공포영화의 전통적 공략 시점인 여름 시장에 매달리지 않는 것이 현재 추세”라는 설명이다.

또 ‘한 맺힌 귀신이 복수하는 소위 한국형 호러’는 볼 만큼 봤다는 생각도 크다. 관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한데 여전히 괴담 수준을 맴돌게 되면서 관객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영화에 등을 돌렸다는 주장이다.

동시에 최근 공포 영화의 추세는 정통 공포 영화보다는 스릴러로의 변주가 많다. 지난해 개봉한 <숨바꼭질>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영화 <숨바꼭질>은 얼핏 보면 공포 영화 같지만 한정된 공포의 틀이 아니라 공포효과는 주되 다른 방식으로 우회할 수 있는 일상적인 공포를 스릴러로 표현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최근 공포 영화의 소재를 보면 ‘일상적인 공포’에서 찾아내 제작한 영화들이 많다. 예를 들자면 이상기후나 지구 온난화, 바이러스와 같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를 스릴러와 결합시키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귀신, 원혼, 저주 등 한국형 공포에 피로감을 느낀 관객들은 이처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공포를 신선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정말 있을 수 없는 초현실적인 내용을 다뤘던 우리의 정통 '공포영화‘가 현대인들의 현실적인 불안감을 건드리며 변모하고 있다는 점은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장마라더니 비는 안 오고, 휴가철인데 태풍만 오는 요즘같이 축 처지는 날엔 온 몸의 솜털을 일으키게 만들 화끈한 공포 영화 한 편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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