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있는 U-20 여자대표팀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2012 FIFA U-20 여자 월드컵’ 8강에 진출한 U-20 여자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 30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U-20 여자대표팀은 이에 앞서 29일 오후 니시가오카 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가졌고, 21명의 선수가 모두 참가해 일본전을 위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특히 발등 부상으로 이탈리아 및 브라질전에 결장했던 중심 공격수 여민지(울산과학대)가 몸 상태를 회복한 것은 반가운 소식.

브라질전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을 준비하기도 했던 여민지는 한일전에서는 반드시 경기에 나서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여민지의 회복으로 U-20 여자대표팀은 세 골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전은하(강원도립대)와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U-20 여자대표팀의 훈련장을 방문한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여민지와 전은하는 “"한일전은 언제나 그렇듯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우리 스스로도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경기다. 일본은 강팀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또한 열심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 해외 언론과 인터뷰 중인 여민지 ⓒKFA 홍석균

 

정성천 감독 역시 "이제는 (여)민지가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 감독은 ”후반 조커 투입도 고려했지만 변수가 많은 한일전 특성에 아직까지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민지를 조커로 넣기는 다소 위험 부담이 있다. 현재 (이)소담이가 3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민지를 전반에 넣고 상황에 따라 소담이를 후반에 출전시키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경기를 치를수록 U-20 여자대표팀은 공수의 밸런스가 안정적으로 잡혀가고 있다. 골키퍼 전하늘(여주대)과 장슬기(강일여고)-신담영(울산과학대)-김지혜(한양여대)-서현숙(고양 대교)으로 구성된 4백(Back 4) 수비라인은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 2골을 내준 이후 이탈리아, 브라질전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주장 이영주와 이정은(이상 한양여대)이 버티고 있는 중앙 미드필드 라인도 경험과 기량을 갖춰 듬직하다. 이영주는 3위를 차지했던 지난 U-20 여자 월드컵에 막내로 참가한 바 있으며, 이정은도 지난 U-17 여자 월드컵에서 중원을 책임지며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여기에 저돌적인 돌파와 슈팅이 인상적인 이금민과 안정적이고 센스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최유리(이상 현대정과고), WK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문미라(현대제철) 등이 스피드와 파워를 살려 일본의 측면을 공략할 예정이며, 이번 대회 3도움을 기록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이소담(현대정과고)도 출격 준비 중이다.

특히 이소담은 여민지-전은하 콤비가 여의치 않거나 중원에서 활력소가 필요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나서 분위기를 전환시킬 태세다. 특유의 날카로운 킥과 감각적인 드리블을 살린 공격적인 플레이는 U-20 여자대표팀의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다.

한편 29일 오전 도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매치 코디네이션 미팅 결과 U-20 여자대표팀은 상하의 모두 하양, 일본은 상하의 모두 파랑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또한 FIFA의 데보라 도우 안전담당관은 한일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히며, 특히 최근 양국의 민감한 상황과 관련해 양 팀 팬들의 정치적인 응원 문구나 배너, 플래카드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FIFA측은 이와 관련, 양 팀의 선수들이 응원단을 자극할 수 있는 세리머니나 발언 등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글=이상헌, 도움=지윤미(KFA)

 


▲ 한일전에서도 승리의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KFA 홍석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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