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소설이나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보물선’은 존재하는 것일까?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러시아 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 Donskoi)’호가 113년 만에 발견됨으로써 전설에서나 듣던 보물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돈스코이호는 어떤 함선이었을까?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 Donskoii)호는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으로서 1380년 타타르족을 물리친 러시아 건국 영웅 드미트리 돈스코이 (Dmitry Donskoi 1350∼1389년) 대공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돈스코이호(출처/신일그룹)

돈스코이호는 러시아 제국 해군이 자국의 연안 방어를 위해 건조한 장갑함으로 1881년 5월 21일 기공하여 1883년 8월 30일 진수하였고 배수량 5,882톤, 전장 93.4 m에 선폭은 17.7 m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최대 속력은 16.5 노트 (30.6 km/h)이며 최대 승조원은 591명으로 203 mm 포와 152 mm 총을 무장으로 갖췄다. 

돈스코이호는 러일전쟁의 쓰시마 해전에 참가하였다. 1905년 5월 29일 일제 함대의 포위를 뚫고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던 돈스코이호는 울릉도 앞바다 70km 해상에서 재포위 당했다. 더는 뚫어낼 수 없다고 판단한 레베데프 함장은 돈스코이호에 실려 있던 러시아 최신 군함의 설계도와 군자금 등을 일제에 넘길 수 없어 선원들에게 울릉도 해변으로 가라고 명령하고 자신은 배수판을 열어 자침시킨 후 포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17일 해운건설업체 신일그룹이 지난 15일 오전 9시 50분께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침몰되었던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돈스코이호가 보물선으로 불리는 이유는 당시 러시아 발트 함대가 상당량의 금화와 금괴, 골동품 등을 싣고 다녔기 때문이다. 당시 함대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자주 보급을 받으며 운항을 해야 했는데 이 때 대금을 치르기 위해 금화와 금괴 등 가치가 있는 것들을 가득 싣고 다녀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기록들은 당시 러시아 해군 제독 크로체스 도엔스키 중장의 전쟁 참전기록이나 일본해군사령부 극비문서, 그리고 상륙 당시 숨겨주는 대가로 금 등을 건네받은 울릉도 주민의 증언 등의 사료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 

신일그룹에 따르면 발견된 돈스코이호의 역사적 가치로만 10조 원으로 추산되며, 돈스코이호에 실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5,500상자, 무게 200톤의 금화와 금괴는 현 시세로 따지면 약 1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어마어마한 금전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를 가진 보물선의 발견. 이 발견이 앞으로 또 다른 보물선을 찾는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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