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현정] 2009년 11월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국으로 생중계 되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4대강 수질을 감시하는 ‘로봇물고기’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수질 관리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4대강 문제로 수질이 나빠진다는 이야기는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과 그 지류 등에 보와 댐을 설치, 정비하는 내용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그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로봇물고기’는 4대강 수질 오염의 예방책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이 개발한 생체모방형 수중 로봇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무려 57억 원이나 되는 예산을 들여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3년 동안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 MBC 뉴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수질 감시는커녕 로봇물고기들은 4대강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니 로봇물고기는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도록 돼 있는 유영 속도는 실험 결과 23cm에 불과했고, 수중통신거리도 목표치 500m에 못 미치는 50m에 그쳐 불량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통신 속도 역시 당초 목표는 4800bps였지만 실제론 200bps였는데. 이 정도라면 광대역 LTE라 말하고 실제론 2G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더구나 로봇물고기 9대 가운데 7대는 이미 고장 나 3대 이상 있어야 측정이 가능한 생태모니터링 능력이나 위치인식 등은 측정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감사원 결과를 들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도 3년간 57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총괄한 산업기술연구회는 지난해 8월 로봇물고기 사업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곧 이는 조작했다는 증거다. 따라서 현재 감사원은 4대강 로봇 물고기 연구 책임자를 포함한 생산기술연구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4대강의 수질 오염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로봇물고기'는 국민혈세 57억 원을 들여서 만들었지만, 실제는 헤엄도 제대로 못 치는 불량품으로 드러났다. 발표 당시 “저건(로봇물고기) 낚시를 해도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말은 이제 대중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사실상 불가능했고 전혀 쓸모가 없었기에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 라는 국민들의 목소리에는 또 한 번 분노가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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