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의 지금] ‘세월호 참사 100일‘ 대한민국은 지금 무엇을 잊어 가면서 사는가?
[이호의 지금] ‘세월호 참사 100일‘ 대한민국은 지금 무엇을 잊어 가면서 사는가?
  • 보도본부 | 이호 기자
  • 승인 2014.07.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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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대한민국은 가족 중심 국가다. 물론 예전보다는 조금 덜하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자신보다는 자기 자식이, 자기 부모가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나라이며 삶의 의미가 되는 나라다. 그리고 감정을 쏟는 것에 굉장히 너그럽다. 남의 불행을 함께 즐거워하기도, 슬퍼하기도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하지만 이 가족 중심의 사고방식이 지금의 우리나라를 더욱 더 불행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나와 내 가족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은 세월호 침몰과 같은 큰 참사가 일어났을 때 자신의 가족과 대입되어 이입되는 감정에 큰 슬픔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곧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일이 아닌 것을 깨닫는 순간 마치 뜨거운 냄비 뚜껑에 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증발하듯, 그 감정들은 사라지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슬픔과 반성이 있었다면 한 번 있었던 인재(人災)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이런 문제가 해결이 되는 순간까지 타협을 봐서도, 관심을 놔서도 안 된다. 하지만 당장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나와 우리 가족의 일이 아니라는 안도감 때문에 그 경각심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 그리고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을 망각하게 된다.

그로 인해 세월호 침몰 참사라는 큰 본보기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더 많이 일어났고 예방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인재(人災)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 1.상왕십리추돌사건 현장 2.고양버스터미널 화재현장 3.효사랑요양병원 방화현장 4.체포되는 임 병장(출처/동아,한겨래)

5월 2일 상왕십리역에서 후속지하철이 앞에 정차되어 있던 지하철을 추돌하여 중상자 3명, 경상자 235명이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호기의 이상으로 잠정 결론을 낸 이 사건은 연식이 오래된 전철과 함께 가장 중요하지만 너무 당연한 것인 신호기를 사소하게 여겼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 자칫 세월호 이상 가는 인명피해가 일어날 뻔 했던 아찔한 사고였다.

5월 26일 오전에는 경기도 일산의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의 지하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8명 사망, 11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지하에서 용접 공사를 하는 중에는 가스밸브를 차단해야 하는 등의 안전수칙 미준수 및 안전관리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자체는 20분만에 진화가 되었지만 유독가스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인명피해가 크게 일어났다. 이 사건에 책임이 있는 기업들은 화재 2달이 다 되가는 24일에서야 사과 광고를 내보낸 바 있다.

5월 28일 0시 27분, 전남 장성군 삼계면에 위치한 효사랑요양병원의 별관 건물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망자 21명, 부상자 7명이 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치매로 입원중이었던 81세 김모씨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방화를 했는데 비용절감을 위한 스티로폼등의 가연성 물질로 병실 간 구분을 하고 야간 당직자를 1명만 배치했으며 소방 및 피난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운영을 하여 화재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며 환자들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어서 꼼짝없이 변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병원 운영에 책임 있는 이사장과 원장 등이 기소 중에 있다.

6월 21일 강원도 고성 육군 22사단 55연대 13초소에서는 관심병사로 판정된 적 있던 임모 병장이 GOP근무 중에 총기를 난사하고 탈영하여 추격전을 벌인 끝에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 A급 관심병사 판정을 받았던 임 병장을 인원부족의 이유로 기준을 완화해 B급으로 전환, GOP근무에 투입을 함으로써 실탄을 사용하는 총기를 손에 들려준 것이다. 가혹한 GOP근무의 특성상 시기의 문제였지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조치였다. 비록 임 병장을 사살하지 않고 체포할 수 는 있었지만, 안타까운 생명들이 덧없이 사라져간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발생한 이슈가 됐었던 큰 사고만 열거해 보았다. 일부러 거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건들이 100% 인재(人災)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리원칙과 상식적인 행동만 하더라도 절대 일어나지 않거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었던 사건들이다. 게다가 세월호 침몰이라는 너무도 슬프고 경각심을 일깨웠으며 분노를 일게 했던 참사 뒤에 발생한 사건들이라는 것이 더욱 믿기지 않는다.

인간에게 망각은 축복이다. 좋거나 나쁜 경험과 느낌을 잊음으로 또다시 즐거움을 찾거나 괴로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것 까지 잊는 것은 아닐까?

나의 일, 내 가족의 일이 아니라고 안심하고 잊어서는 안 된다. 반성하고 개선까지 결과를 만들지 않는다면 다음 차례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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