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현정] 우리 어머니들은 지금 외롭습니다. 자식들에게 전화를 걸어도 바쁘다는 핑계로 받아주는 이 없고, 남편에게 대화를 요청해도 피곤하다는 말로 회피하기 일쑤인데요. 이렇게 중년의 주부가 집안 살림, 자녀 교육, 남편과의 유대감 단절 등의 문제로 인해 자기 정체성 상실을 느끼며 ‘빈껍데기 신세’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심리를 가리켜 ‘빈둥지증후군(empty nest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빈둥지증후군'과 같은 우울증이 2020년에는 인류를 괴롭힐 세계 2위의 질병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는데요. 특히 자녀에 대한 기대치와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어 중년 여성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고 합니다. 

‘빈둥지증후군’을 느끼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과소평가를 하고,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등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빈둥지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할까요?

 

물론 ‘사랑과 관심’이 최우선입니다. 남편과 자녀들의 진심 어린 말만 듣고도 병의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고 하니 어떤 약보다 큰 위로가 됩니다. 또한, 가족들이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훨씬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가족의 도움으로 상실감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기 존재와 역할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가 아닌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한 일을 가져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봉사활동은 중년 여성이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 삶의 보람을 느끼면서 우울증을 극복한 예가 상당히 많다고 하는데요.

지금 ‘빈둥지증후군’을 앓고 있는 우리 어머니들은 자식을 독립시킨 후,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터닝 포인트’ 시점에 서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께 포근한 둥지가 되어 줄 차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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