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경찰서는 29일 아이를 낳고 숨지게 한 후 지하철 역에 버린 혐의(영아살해 등)로 고등학생 A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10일 오전 5시 경 인천 본인의 집 화장실에서 여아를 낳았다. 그 후 수건 두 장으로 우는 아이의 입을 막아 숨지게 한 후 같은날 오전 11시쯤 2호선 신도림역 화장실 휴지통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양은 임신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고등학생인데 아이를 낳으면 부끄럽고 키우기도 어렵다고 스스로 판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A양 주변에서 배가 부른 것을 보고 "임신한 것 아니냐"고 놀림을 당하긴 했지만 아무도 이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양은 "아이가 울어 다른 식구들이 깰까봐 아이의 입을 막아 숨지게 했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분석을 통해 A양을 검거했으며 A양이 범행사실을 시인했다"며 "영아 부검결과가 나온 후 사건 마무리 여부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