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정지원 / 디자인 김미양] 5060베이비부머 세대들의 경제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독립하지 못한 성인 자녀와 고령의 부모를 함께 부양해야 하는 ‘더블케어(Double Care)’ 상황에 놓인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용어는 일본에서 등장한 신조어로, 일본 정부가 2016년 4월 추산한 더블케어 인구는 전국 25만 명에 달한다.

더블케어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주된 원인은 과거에 비해 청년들이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저출산과 만혼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과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고령층 인구 때문이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30세~49세 연령 자녀는 2000년 25만 3200여 명에서 2010년 48만 4600여 명으로 10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캥거루족이나 빨대족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사회적 요인의 영향이 큰데 가장 큰 원인으로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결혼적령기의 청년들이 점점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게 되면서 부모와 동거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주된 원인 중 하나인 고령화 현상은 기대수명이 연장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1990년대에는 기대수명이 71.7세로 그 시기의 5060세대는 부모의 부양에 부담을 겪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4년으로 큰 폭으로 증가해 그만큼 부양에 대한 부담 역시 증가하게 되었다.

더블케어에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잡코리아가 기혼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명 중 2명은 더블케어를 하고 있으며 그 비용은 한 달 평균 133만 원이었으며 자녀에게 월 평균 81만 2천 원, 부모에게 52만 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비용을 지원하고 있는 항목을 보면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분으로 생활비가 72%에 달했고 그 다음 교통비가 46%, 주거비가 45%였다.

이런 더블케어로 인해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퇴직한 5060세대는 본인의 노후준비는커녕 성인자녀의 뒷바라지와 동시에 부모도 간병해야 하는 더블케어의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되었다.

의료기술의 선진화와 복지제도의 혜택이 낳은 수명 연장. 이 혜택이 5060세대에게는 비극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층에게는 독립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고령층에게는 적절한 일감이 제공되는 사회가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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