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연선] 플라스틱 카드를 대신하는 애플페이, 삼성페이와 같은 모바일 기반의 결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결제 시스템에는 큰 변화가 생겨났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도 잠시,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결제방식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을 넘어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10일 비씨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는 손가락을 단말기에 대면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무매체 간편결제 시스템인 ‘핑페이(FingPay)’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핑페이란 손가락 정맥 패턴을 이용해 인증을 하는 지정맥 인증서비스를 말한다. 핑페이는 사람마다 다른 손가락 정맥 패턴을 활용한 결제 방식이기에 위조와 변조가 불가능하다. 또한, 소비자들이 더 이상 신용카드나 스마트폰과 같은 결제 수단을 소지하고 다닐 필요가 없어 간편하며 인식 장치인 단말기의 크기도 작아 가맹점 카운터에 설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핑페이는 최근에 자주 사용되는 생체인증 방식 중 하나이다. 정맥 인증 이전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결제 방식인 지문 인식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핸드페이(Hand Pay)’가 있다. 핸드페이는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하고 결제 전용단말기에 손바닥을 잠시 올려놓으면 단말기가 정맥 속 헤모글로빈 성분을 식별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핸드페이를 가장 먼저 시도한 곳은 롯데카드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5월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페이(Hand Pay)’ 서비스를 선보였다. 핸드페이는 롯데월드타워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서 처음 도입된 후 롯데마트나 롯데리아, 롯데시네마 등 전국 80여 곳에 도입되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하이마트에도 도입되어 실용화되고 있다.

이 외에도 생체인증 시스템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사용되고 있는 안면 인증과 홍채 인식, 목소리 인식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 또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80% 이상에 생체 인증이 가능한 기술을 적용하는 등 그 기술을 보급화하고 있다.

사람의 신체를 이용한 생체인증 시스템이 대중화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생체인증이 사람의 신체를 이용한다는 특성상 폐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저장된 정보가 유출될 경우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핑페이를 다가오는 10월부터 일부 편의점에 도입한 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생체인증 기술은 아직까지 시스템에 대한 부작용 대비가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정부는 생체인증 기술 도입에 앞서 현재 제기되는 우려에 대한 대중의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는 명확한 방안을 내놓고 나아가 예상치 못한 부작용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사전에 마련하는 등 신중한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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