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최지민] 지난 5월 9일 게임 제작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는 팀 기반 슈팅 게임 '오버워치(Overwatch®)'의 인기 캐릭터 메르시(Mercy)의 새로운 스킨 ‘핑크 메르시(Pink Mercy)’를 5월 21일까지 약 2주간 한정 판매했다. 

이 스킨의 특이한 점은 바로 수익금의 전액이 유방암 연구 재단(BCRF, Breast Cancer Research Foundation)에 기부된다는 점이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이 스킨은 21일 판매 종료까지 약 1천만 달러 이상 판매되어 최소 보장기부액이었던 25만 달러의 40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와같이 기업이 경영 활동과 사회적 이슈를 연계시키는 마케팅을 코즈 마케팅이라 한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항상 같은 패턴의 마케팅 기법은 같은 결과만을 가져온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때문에 기업은 소비자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올 수 있는 빈곤이나 환경, 보건이나 사회적 약자 등에 관련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마케팅과 결합하여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을 꾀한다. 

최초의 코즈 마케팅은 미국의 카드 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가 1984년 펼쳤던 자유의 여신상 복원 프로젝트로 고객이 카드를 신규 가입할 때마다 1달러를, 사용할 때마다 1센트를 자유의 여신상 복원을 위해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즈 마케팅은 이처럼 기업의 대의명분(Cause)과 마케팅이 전략적으로 결합한다는 의미로 코즈 연계 마케팅(Cause Related Marketing)이라고도 부르며 이는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가 제시한 고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전략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코즈 마케팅의 일반적인 방식은 제품 판매 시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는 제품 자체나 홈페이지 등에 ‘본 제품의 수익금의 일부는 **에 기부됩니다’로 표기되는데, 제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기업과 사회적기업 또는 봉사단체가 제휴를 하여 캠페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곤 한다. 

소비자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구매하면서도 ‘기부’라는 선행을 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갖게 되고 기업은 이런 소비자의 소비를 독려하여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코즈 마케팅. 코즈 마케팅은 기업이 추구하는 사익과 사회가 추구하는 공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차세대 마케팅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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