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현정] 바야흐로 섹시한 비키니 수영복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여름입니다. 비키니를 입기 위해 일찍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한 여성분들 많이 계실 텐데요.

비키니(bikini)는 두 조각으로 되어 있는 여성 수영복의 하나로, 가슴과 국부를 덮고 그 사이는 가리지 않는 것을 말하며 1946년 프랑스의 디자이너 루이레아르가 발명했습니다.

그런데 혹시 화려한 ‘비키니’ 속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태평양 서부 마셜 제도 서북쪽에 있는 산호초로 이뤄진 섬이 바로 비키니 섬[비키니 환초(環礁);Bikini Atoll]입니다. 이곳에서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 7월, 미군은 남태평양의 비키니 섬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원자 폭탄의 성능을 더욱 높이기 위해 핵폭탄 실험을 했습니다.

왜 하필 이 아름다운 섬에 떨어뜨릴 생각을 했던 것일까요? 산호초로 둘러싸인 넓은 호수가 수심이 깊지 않은 정박지를 제공해 주는데다가 주위 섬들을 보급 기지로 삼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체로 맑은 비키니 섬의 날씨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했다는데요.

 

이후에도 비키니 섬에서 미군의 원폭·수폭 실험이 잇따랐고, 1958년까지 12년간 총 67회에 달했다고 합니다. 핵실험이 끝난 뒤에도 방사능 오염이 너무 심해 섬주민은 귀환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핵실험 뒤 60년이 지난 올해까지 비키니 섬에는 시설의 유지 관리 등을 위한 근로자 5명만 살고 있을 뿐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고 말았습니다.

비키니라는 이름은 투피스 수영복을 선보이기 나흘 전에 있었던 원자폭탄 실험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하는데요, 프랑스 디자이너 루이레아르는 비키니 섬에 실험한 원자폭탄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비키니 섬은 인간의 폭력성과 잔혹성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라는 이유로 201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인류의 무분별한 핵 경쟁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여주는 씁쓸하고도 슬픈 유산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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