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선거를 하루 앞두고 각 당들은 막바지 유세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이런 와중 상대후보의 부적절함을 어필하는 네거티브와 막말 역시 절정에 이르고 있는데 몇몇 도를 지나친 막말들로 인해 당 자체가 타격을 받고 있다. 그 중 이번 선거유세기간에 나온 막말 중 ‘이부망천’으로 인한 논란이 거세다. 

‘이부망천(離 떠날 이(리) 富 부유할 부 亡 망할 망 川 내 천)’이라는 말은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이라는 의미의 신조어다. 

지난 6월 7일 한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현재 탈당)은 인천의 높은 실업율과 자살율 등에 대한 원인이 유정복 시장의 탓이 아니라 인천의 지역적인 특성이라면서 “지방에서 올라 온 사람들이 직업을 가지면 서울로 가지만 그렇지 못하면 인천으로 간다”, “서울에서 목동이나 양천구 같은 곳에서 잘 살던 사람들이 이혼을 하면 부천으로 간다. 그러다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에 당황한 사회자가 “특정(지역)”에 대한 발언에 유의하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정태옥 전 대변인의 계속 된 발언에 막혀버리고 말았다. 이어 유정복 시장이 인천의 발전을 위한 업적을 얘기하다가 다시 “생활수준이 서울에서 살기 힘들어지면, 실직하면 부천으로 가고 부천에서 이혼하면...”이라고 발언을 해 사회자가 “해당 지역에 살고 계시는 분들의 명예가 있으니까 구체적인 지역은 좀 자제해 달라”고 제지했다. 그리고 같이 출연했던 김종대 정의단 원내대변인은 “말씀이 지나치신 게 듣다보니 인천이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것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이 발언의 후폭풍은 엄청났다. 웹상에서는 ‘이부망천’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으며 한국당은 여당과 인천, 경기 지역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히게 되었다. 물론 이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에게도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어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도 정 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정 의원은 발언 다음 날인 8일 대변인직을 사퇴하였고 10일 오후 윤리위원회 회의 직전에 탈당계를 제출하여 탈당했다. 그러나 정 의원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그 여파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당들은 한국당 지도부와 정 전 의원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거세게 공격하고 있고 한국당 역시 이번 발언으로 인해 냉랭해진 분위기를 다시 돌려야 하는데 시간도 부족하고 어떤 방법을 시행하는 것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 당혹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사태에 국민들이 더욱 실망하고 분노하는 것은 정 의원의 발언이 어쩌다 나온 말실수가 아니라 평소 그 지역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을 ‘팩트’라 여기고 있었다는 것에 있다. 정 의원은 해당 방송에서 두 번이나 이부망천에 대해 얘기했고 이를 팩트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인천, 부천에 사는 사람들을 경제와 결혼에 실패한 사람들로 여기고 있던 것이다.

드루킹 사건 등으로 여당을 압박하던 한국당을 엄청난 역풍에 직면하게 만들고 인천, 부천 시민들의 엄청난 분노를 일으킨 ‘이부망천’.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단어가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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