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이연선] 영토를 빼앗고 지키고 경영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책략과 전략들이 녹아 있는 고대소설 『삼국지』. 삼국지에는 개인 처세에서 국가 전력까지 인간사의 대부분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삼국지 속 지혜가 담긴 전략들 중에는 현대 CEO들이 참고할 만한 경영전략들이 있다. 과연 무엇일까?

수불석권(手不釋卷).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뜻으로 항상 부지런히 공부하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삼국지』의 「오지」 ‘여몽전’에 나오는 여몽의 고사이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오나라의 초대 황제 ‘손권’이 학식이 부족한 ‘여몽’ 장군에게 책 읽기를 권하였다. 하지만 ‘여몽’은 “독서할 겨를이 없다”고 답했고 이에 ‘손권’은 “후한의 황제 광무제는 변방일로 바쁜 가운데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으며, 위나라 ‘조조’도 늙어서 배우기를 좋아하였다”고 말한다. 이후 ‘여몽’은 싸움터에서도 학문에 정진하였다.

수불석권의 자세는 현대 CEO들 사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유명 기업가 ‘빌 게이츠’는1년에 평균 50권을 읽으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도 2주에 적어도 1권의 책을 읽는다고 알려져 있다.

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이 혼탁할 때 손을 뻗어 물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적이 혼란 중에 승리를 얻는 계책을 이르는 말이다. 『삼국지』의 「촉지」 ‘선주전’에 나오는 고사이다.

적벽대전에서 패배한 ‘조조’는 허창으로 후퇴하며, 대장군 ‘조인’에게 ‘손권’의 침입에 대비해 남군을 지키게 한다. ‘남군’은 ‘손권’과 ‘유비’ 모두 탐내고 있던 지역이었는데, 마침 ‘손권’이 대장군 ‘주유’를 시켜 남군을 공격하게 한다. ‘조인’과 ‘주유’가 남군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빈틈이 생기자 ‘유비’는 이를 놓치지 않고 손쉽게 남군 지역을 얻는다.

현대에서는 투자조사회사 ‘머디워터스’의 CEO ‘카슨 블록’이 혼수모어 경영을 하기로 유명하다.그는 시장의 불투명함을 꿰뚫어 볼 수 있을 때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식회계를 한 중국 기업을 공매도하는 투자전력을 보였다. 머디워터스(muddy waters) 또한 혼수모어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삼고초려(三顧草廬). 오두막을 세 번 찾아간다는 뜻으로 뛰어난 인재를 얻으려면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치적 포부를 실현할 기회를 찾던 유비는 ‘융중’이라는 마을에 천하에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진 ‘제갈량’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에 유비는 관우와 장비를 데리고 눈보라를 무릅쓰고 직접 제갈량이 머물고 있는 초라한 초가집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두 번씩이나 제갈량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간 유비는 세 번째 방문 때 최대한 제갈량에 대한 존중을 표했고 유비의 성심에 감동한 제갈량은 이후 유비를 보좌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인재를 통해 기업을 키우는데 성공한 대표적 CEO이다. 그는 창업 초기부터 각자의 분야에서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을 모으는데 집중했고 이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렇듯 삼국지 속 전략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경영에 적용해도 훌륭한 것들이 많다. 삼국지를 읽으면서 또 어떤 전략들이 현대 경영에도 적합할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