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김미양] ‘올해에는 꼭...!’, 매년 새해를 맞이하며 많은 사람들이 다짐하는 것이 있다. 또한, 얼마 전이었던 이날을 기점으로 다시금 이것을 다짐한 이들도 많을 것이다. 이것은 새해 또는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맞아 가족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많은 흡연자들이 다짐하는 ‘금연’이다.

이러한 다짐을 돕기라도 하듯 정부는 실내 전 구역을 금연으로 지정하고 거리 곳곳을 금연 거리로 지정하며 금연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당당히 출사표를 던지며 세상에 자신의 탄생을 알린 새로운 종류의 담배가 있다. 바로 ‘가열담배’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라고 더 잘 알려진 가열담배는 전자기기로 담뱃잎을 가열하여 니코틴이 포함된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담배를 말한다. 금연을 권고하는 세상 속에서 태어난 가열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냄새가 덜하고 유해성분이 적으며 심지어 금연까지 도와준다고 소문이 나면서 애초의 예상과는 다르게 흡연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기존에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가열담배가 일반담배와 같은 수준의 유해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흡연자들에게 혼란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올해 1월 FDA자문위원회는 가열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유해성을 90% 감축했다는 담배회사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이어 현존하는 가열담배 관련 연구 대부분이 가열담배회사의 후원으로 이루어져 연구 결과의 해석이 주관적이며 또한 이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스위스 베른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발암물질로 알려진 아세나프텐이 가열담배가 일반담배의 3배,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포름알데히드, 아크롤레인도 각각 일반담배의 74%, 82%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가열담배의 니코틴농도가 15.7~17.1mg/g, 일반담배의 니코틴농도가 15.9~19.7mg/g로 둘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정부는 최근 흡연자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는 이유가 이들이 가열담배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열담배로 전환한 대부분의 이들이 가열담배가 인체에 덜 해롭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가열담배에 더 많은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연구가 더욱 다각도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열담배도 담배의 성분을 포함한 담배이다. 따라서 가열담배로 금연을 시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유해성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는 가열담배. 금연을 위해 이러한 가열담배를 이용하기보다는 개인의 의지와 함께 정부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여러분의 성공적인 금연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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