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지난 시간 항공기상청 이재원 청장과 함께 항공기상청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번에는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측예보과 한윤덕 서기관과 함께 항공기상 관측 및 예보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항공기상청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PART 2. 실무자에게 듣는 항공기상 업무

[출처_시선뉴스 DB]

- 안녕하세요, 서기관님 간단하게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저는 85년도에 공채로 기상청에 입사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벌써 3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네요. 주로 본청, 지방 여러 곳에서 근무를 해왔고 항공기상청에는 2015년 7월 13일 자로 부임해서 지금까지 관측예보 과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항은 이곳이 처음이고 주로 울릉도, 강원, 경상도 쪽에서 근무를 많이 했습니다. 

- 서기관님의 주된 업무가 어떻게 되나요?
주된 업무라고 하면, 아무래도 이곳이 공항이기 때문에 전국에 있는 공항에 대한 관측 및 예보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항공기의 안전운항에 필요한 공항의 강풍, 낙뢰 등 여러 기상현상을 관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항예보를 발표하며 위험 기상발생 시 발표하는 공항경보,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이/착륙예보, 비행하고 있는 항공기 안전을 위한 공역에 대한 상세기상정보 등을 발표/제공하는 일이 주된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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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상예보와 일반 기상예보의 차이점이 뭘까요?
차이점으로는 크게 예보를 수요로 하는 대상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항공기상청에서는 주로 항공기를 대상으로 하는 예보로, 공항, 공역, 항공로에 대하여 항공교통기관, 수색구조기관, 항공사 등 항공관련 특정 수요자에게 공항예보, 이륙예보, 착륙예보, 중요 항공기상예보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반 기상예보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육상 해상 산악 등 생활에 필요한 그리고 안전과 관련된 예보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 기상을 관측하는 방법도 다를 것 같은데, 장비의 차이가 있나요?
그렇죠. 일단 일반적인 기상예보 관측장비에 추가되는 장비들이 있습니다. 항공기 안전을 위해서 저측난류를 측정하는 장비가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총 3단계로 나뉩니다. 항공기의 특성상 지상에서 이륙해 착륙하는 모든 과정을 관측하기 때문에 지상의 기상 관측장비와 중고도나 고고도의 기류를 측정하는 장비 등 지상에서 상층부까지 입체적인 관측장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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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별 기상예보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고도, 중고도, 고고도인데요. 저고도 중요기상예보는 비행고도 10,000ft(3km) 이하를 비행하는 항공기에게 지상바람, 지상시정, 난류, 착빙, 산악차폐 등을 예보합니다. 중고도 중요기상예보는 10,000ft에서 25,000ft(8~9km) 고도를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하여 태풍, 난류, 착빙, 뇌우, 제트기류, 화산재 구름 등을 예보합니다. 마지막으로 고고도 중요기상예보는 25,000ft 에서 63,000ft(19km) 고도를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하여 세계공역예보센터(WAFC)에서 생산된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사계절 중에 가장 관측하기 어려운 계절이 있나요?
일단 비행기가 지상에서 이륙해 하늘을 날아다니기 때문에 사실 모든 계절이 관측하기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가장 어려운 계절을 꼽자면 특히 늦가을부터 봄 사이 그리고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관측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도 환절기 때 몸이 적응하는데 애를 먹는 것처럼 항공기상 관측도 비슷합니다. 예를 들면 강수가 애매한 경우가 있는데 늦겨울에 비가 오면 종종 갑자기 눈으로 바뀔 수가 있습니다. 비인 줄 알았는데 진눈깨비가 오는 경우가 많죠. 이외에도 강풍, 황사, 안개 등 항공기 안전운항에 저해하는 위험기상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시기로 이런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다 보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여름, 겨울과 같은 뚜렷한 안정기 계절은 관측하기 비교적 수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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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를 위협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잘 아시겠지만,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는 바람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보니 바람과 관련된 부분이 가장 예민하게 작용하고 이착륙 시 시야 문제, 안개가 얼마나 꼈는지가 문제가 되겠습니다. 가장 흔한 현상으로는 바람이 갑자기 바뀌는 현상인 윈드시어가 있는데 항공기가 종종 착륙하지 못하고 배회하는 경우를 많이 겪어보셨을 겁니다. 이는 대부분 윈드시어가 원인일 경우가 많죠. 그리고 난류, 안개, 뇌전 등이 있고 항공기에 얼음알갱이가 붙는 현상인 착빙은 항공기의 무게를 증가시켜 애로사항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곧 다가오는 여름은 태풍도 많은 위협이 되죠. 워낙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태풍을 피해서 항공기가 다니기도 합니다.

- 결항으로 인한 민원이 들어오기도 하나요?
아무래도 항공기 지연 및 결항 시 민원이 꽤 들어오는 편입니다. 물론 관제센터에서 대부분 해결을 하지만 항공기상청으로 바로 문의하기도 합니다. 대체로 위험기상으로 인해 결항이나 지연이 되면 언제쯤 좋아질지 묻는 민원이 많고 홈페이지 접속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결항에 따른 민원보다 여행계획 단계에서 문의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항은 국민분들 입장에서는 여행이나 생활에 큰 불편일 수 있습니다. 저희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공항 기상예보라는 것이 쉽지 않은 부분이 많으므로 무엇보다 여행객들이 사전에 항공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해당일 기상을 확인하고 일정을 소화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정확한 관측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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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항은 어떻게 결정이 되는 건가요?
사실 결항의 결정은 저희에게 권한이 없습니다. 주로 항공사에서 결항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합니다. 저희는 오늘의 항공기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 항공기상청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있을까요?
항공기상청에서 일하기 위한 자격기준은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권고한 사항을 충족하면 됩니다. 기상학자, 기상기술자 이 두 가지로 나뉘는데 기상학자는 주로 대기과학을 전공한 학자를 말하고 일반대학교 학사학위 이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에는 학점은행제가 많기 때문에 이곳에서 대기 공학 전공과정을 수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주로 예보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기상기술자 같은 경우에는 대기과학이 아니라고 해도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라면 관측업무에 종사할 수 있습니다. 두 부분 모두 그래도 전문적인 지식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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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뉴스 독자 그리고 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국민께 한 마디
무엇보다 저희 항공기상청은 항공기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우리 국민이 이 항공기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항공의 안전이 곧 국민의 안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명감으로 저희는 365일 불철주야 예보를 생산하고 그것을 신속하게 전달하여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만드는 정보는 국민의 안전과 연관되어있기 때문에 여행이나 생활에서 잘 이용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상 항공기상청의 수장과 실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항공기상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이제 곧 다가 올 여행시즌에 대비해 뜨고 내리는 곳의 항공기상을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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