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연선] 흡연자들 사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금연의 한 방법이라는 잘못된 인식부터, 냄새가 덜 난다는 것 등이 이용 증가의 이유다. 특정 편의점에서만 판매되는 어느 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는, 오전이면 재고가 다 떨어지는 등 폭발적인 인기 속에 품귀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적다고 알려지면서, 현재 일반 담뱃갑에 부착된 다소 혐오스러운 경고 그림이 부착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최근 보건복지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을 유발하는 유해성분이 들어있다고 발표하며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경고 그림과 문구를 부착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었다. 

지난 14일 보건복지부는 국내외 연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각종 암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 아크롤레인, 벤조피렌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다가오는 12월 23일부터 궐련형 전자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부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전자담뱃갑에 들어갈 경고 그림과 경고 문구 12개를 확정했고,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궐련류 10종과 전자담배용 1종 등 총 11종류의 경고 그림은 확정된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궐련류 전자담배 제품 포장에는 암 유발을 상징할 수 있는 그림이 들어가고 니코틴 액상을 사용하는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 포장에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알리는 그림이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 부착‘에 대해 담배 업계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정책이 정부의 일방적인 진행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한국담배협회는 일반 궐련 담배의 경고 문구가 과학적 사실에 근거 없이 과장되어 표현되었고, 궐련형 전자 담배 경고 그림에도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이 암세포 사진이 포함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직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식약처 유해성 연구결과 등이 발표되기 전임에도 보건당국이 일방적으로 일반 담배와 동일한 수준의 경고 그림을 부착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지적된 것이다. 이처럼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 부착’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논쟁도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담배와 관련된 정책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마냥 논쟁을 이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유해성 논란을 잠식할 확실한 연구 결과를 밝히고 이를 토대로 한 정부의 발 빠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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