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플라스틱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데 많이 사용되는 소재이다. 플라스틱은 그 유연성 때문에 수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플라스틱이 우리 삶에 꼭 필요하지만 동시에 우리 삶을 위협하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플라스틱은 열과 압력을 가해 성형이 가능한 고분자화합물로 이에는 많은 종류가 존재한다. 그중 문제가 되는 것은 열에 강한 폴리에틸렌(polyethylene)과 같은 화합물이다.
폴리에틸렌으로 생산된 플라스틱은 잘 분해되지 않아 처리가 힘들다. 그리고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지구 곳곳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처럼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오염의 주범 역할을 하면서 우리의 터전을 파괴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과학자들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벌레를 발견해 화제다.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보이는 이 벌레는 바로 ‘왁스웜(Wax Worm)’이다.
왁스웜이란, 흔히 낚시용 미끼로 키우는 기생 유충으로 명나방 또는 벌집 나방 애벌레로도 불린다. 2~3cm 정도로 통통하며 지방이 많아 상업적으로 낚시용 미끼 외에 식용이나 애완동물의 먹이 등으로도 이용된다.
지난달 25일, B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CSIC) 연구진들은 왁스웜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의 한 박사는 벌집에 기생하며 벌집 안에 들어있는 밀랍 등을 뜯어 먹는 왁스웜을 발견하고는 벌집을 보호하기 위해 왁스웜을 잡아 비닐봉지에 넣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확인하니 비닐봉지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발견을 통해 연구진은 왁스웜을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폴리에틸렌 위에 올려놓고 관찰하기 시작했다. 관찰 결과, 약 40분 정도가 지나자 폴리에틸렌에 최대 3개의 구멍이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할 희망의 고리인 왁스웜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왁스웜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왁스웜이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저온에서 상당 기간 생존할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세계 전역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다. 또한 번식이 쉬워 사육하기도 쉽고 가격도 매우 싸다.
현재 연구진은 왁스웜이 폴리에틸렌을 분해하는 과정을 분석해 플라스틱을 더 쉽게 분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플라스틱은 여러 방법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소재이다. 하지만 그 처리 과정이 어려워 지구 환경 파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왁스웜이 지구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보도자료 발송 및 기사제휴 ▶ sisunnews@sisunnews.co.kr
문의 ▶ 02-838-5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