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플라스틱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데 많이 사용되는 소재이다. 플라스틱은 그 유연성 때문에 수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플라스틱이 우리 삶에 꼭 필요하지만 동시에 우리 삶을 위협하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플라스틱은 열과 압력을 가해 성형이 가능한 고분자화합물로 이에는 많은 종류가 존재한다. 그중 문제가 되는 것은 열에 강한 폴리에틸렌(polyethylene)과 같은 화합물이다. 

[사진_픽사베이]

폴리에틸렌으로 생산된 플라스틱은 잘 분해되지 않아 처리가 힘들다. 그리고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지구 곳곳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처럼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오염의 주범 역할을 하면서 우리의 터전을 파괴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과학자들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벌레를 발견해 화제다.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보이는 이 벌레는 바로 ‘왁스웜(Wax Worm)’이다. 

왁스웜이란, 흔히 낚시용 미끼로 키우는 기생 유충으로 명나방 또는 벌집 나방 애벌레로도 불린다. 2~3cm 정도로 통통하며 지방이 많아 상업적으로 낚시용 미끼 외에 식용이나 애완동물의 먹이 등으로도 이용된다.

지난달 25일, B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CSIC) 연구진들은 왁스웜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의 한 박사는 벌집에 기생하며 벌집 안에 들어있는 밀랍 등을 뜯어 먹는 왁스웜을 발견하고는 벌집을 보호하기 위해 왁스웜을 잡아 비닐봉지에 넣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확인하니 비닐봉지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발견을 통해 연구진은 왁스웜을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폴리에틸렌 위에 올려놓고 관찰하기 시작했다. 관찰 결과, 약 40분 정도가 지나자 폴리에틸렌에 최대 3개의 구멍이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할 희망의 고리인 왁스웜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왁스웜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왁스웜이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저온에서 상당 기간 생존할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세계 전역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다. 또한 번식이 쉬워 사육하기도 쉽고 가격도 매우 싸다. 

현재 연구진은 왁스웜이 폴리에틸렌을 분해하는 과정을 분석해 플라스틱을 더 쉽게 분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플라스틱은 여러 방법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소재이다. 하지만 그 처리 과정이 어려워 지구 환경 파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왁스웜이 지구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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