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데드풀2가 개봉을 이틀 앞두고 있습니다. 데드풀2는 마블의 <어벤져스: 인피니티워>가 천만관객을 넘고, 곧이어 개봉하는 마블의 또 다른 영화로(물론 인피니티워와 줄거리 상의 연관성은 없다) 관객들의 기대가 치솟고 있는 중입니다. 더불어 내한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흥행 ‘소주 한 병 공약’을 내 놓고,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복면을 쓰고 출연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더 흥미를 돋게 하고 있습니다. 마블이라는 이름만으로 우리를 설레게 하는, 그러나 기존의 마블 히어로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이 영화의 시작은 어땠을까요? 데드풀 2편이 개봉하기 전, 데드풀1을 함께 살펴보도록 합시다.  

<영화정보>   
데드풀(Deadpool, 2016) 
액션 // 2016.02.17. // 106분 // 미국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팀 밀러
배우 - 라이언 레이놀즈   

<마블 역사상 가장 병맛 매력의 히어로 ‘데드풀’>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놀즈)’. 매사에 당차고 익살스럽기까지 한 그는 한 술집에서 바네사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행복하고 달콤한 매일 밤을 보내던 어느 날,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바로 암에 걸린 것. 

좌절한 채 술집에서 술을 먹고 있던 웨이드 앞에 어떤 한 수상한 남자가 나타나게 되고 그는 웨이드에게 암을 치료해준다는 ‘이상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치료 제안’을 하게 된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던 웨이드는 결국 암 치료를 위해 비밀 실험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연인 바네사를 떠나게 된다. 

몸에 약도 넣고 극한의 고통을 줘서 초능력(?)을 만들어 내는 실험. 언뜻 보면 전기충격이나 차가운 얼음물 입수 등 고문에 가까운 수준의 과정들이지만,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며 웨이드는 점점 초능력을 갖게 된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힐링팩터를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탁월한 무술실력과 거침없는 유머감각을 지녔지만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갖게 된 데드풀은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수트를 입은 채 자신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린 놈(에이잭스)을 찾아 뒤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에이잭스 역시 데드풀이 눈엣가시 였 던 것. 그는 데드풀의 연인 바네사에게 접근해 인질로 잡고 데드풀과의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웨이드가 죽은 줄 알고 힘든 날을 지내고 있었던 바네사는 이 대결의 인질이 되면서 웨이드가 데드풀이 되어 살아있음을 알게 되지만, 데드풀은 못생기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그녀에게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고... 동시에 에이잭스와의 목숨이 걸린 대결을 펼치게 된다. 

과연 데드풀은 무사히 에이잭스를 물리치고 바네사와 다시 핫 한 사랑을 꿈 꿀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마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오역은 잊어라 

마블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흥행에 처음부터 걸림돌이 되 온 것이 있다. 바로 오역이다. 단어에 대한 오역을 넘어선 내용은 영화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등 웃지 못 할 해프닝을 만들었다(자세한 내용 ▶ 영화의 [세컷뉴스] <어벤져스:인피니티워> 오역 BEST 3, 내용 전체를 흔들다!), 데드풀 역시 또 다른 마블의 영화인만큼 번역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는 법. 청소년관람불가답게 영화는 욕과 성적인 대화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같은 욕이라고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그 느낌과 흐름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데드풀은 번역이 제법 잘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Mother fu..."을 “어머니...”라고 번역하는 일은 없으니 말이다. 

- 기존의 히어로도 잊어라 
영화 초반부터 데드풀은 계속 말 한다. 기존의 영웅은 잊으라고 말이다. 맞다, 데드풀은 우리가 그동안 마블에서 보던 히어로들과는 전혀 다르다. 지구를 구하기 위한 일도 아니고, 세계평화를 위해 힘쓰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의 행보 역시 그럴 듯 하다. 다소 자극적이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소위 ‘병 맛’(?) 히어로라고 불리고 있기는 하지만, 그 코드가 이젠 미국을 넘어 우리나라에서도 통하는 듯 하다. 기존의 히어로와는 사뭇 다른 이 남자. 그래도 매력 있지 않은가. 

“이 큰 집에 너희 둘이 사는 거야? 출연료 아끼려고 다른 엑스맨 친구들 안 부른거 같잖아.”, “테이큰에서 말이야, 딸이 세 번 납치되는 건 아빠가 문제 있는거 아니야?”, “라이언 레이놀즈가 연기력으로만 뜬 줄 아니?” 영화 속 웨이드의 대사입니다. 수많은 대사 중 이 세 문장만 보더라도 영화 속 그의 모습이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 자극적인 웃음이 필요하다면, 데드풀2를 보기 전 워밍업이 필요한 당신이라면, 데드풀1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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