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최지민]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들이라면 운동뿐 아니라 먹는 것도 많은 신경을 쓴다. 특히 운동 방법이 다양한 것처럼 식이요법도 다양한데, 한 가지 식품만 섭취하는 원 푸드 다이어트, 탄수화물 섭취를 금하고 단백질 섭취를 증가시키는 황제 다이어트 등이 그것이다.

또한 몸에 쌓인 독소를 해독하고 비만세균을 억제하는 방식인 디톡스 다이어트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디톡스 다이어트법 중 하나가 바로 해독주스라고도 불리는 ‘주스 클렌즈(juice cleanse)’이다.

주스 클렌즈는 물을 비롯한 설탕, 시럽 등과 같은 첨가물 없이 오로지 생채소와 생과일만을 착즙하여 만든 주스로 우리 몸을 깨끗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고형 음식을 일체 섭취하지 않고 일정 기간 클렌즈 주스만을 마심으로써, 소화기관에 휴식을 제공하고 독소를 배출시켜 체중감량 및 건강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유명해지기 시작하였다.

이밖에 채소와 과일의 섭취가 부족한 사람들이 클렌즈 주스를 통해 과일과 채소 섭취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채소 7~8회(600g내외), 과일 2~3회(200g내외)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이어트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주스 클렌즈는 칼로리를 줄이는 다이어트요법이므로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체지방 감량이 아닌 체내 수분 배출의 결과이므로 장기간의 관점에서는 득이 되기보다는 실의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즉, 주스 클렌즈가 체중을 단기간에 감량할 수는 있지만 이는 체지방이 빠졌다기보다는 체내 수분이 배출된 결과로 일반적인 식사를 시작하게 되면 다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체내의 독소 배출을 통해 소화기관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일부 질환(크론병, 셀리악병)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형 음식을 배제함으로써 소화기관 개선효과가 크다고 하기에는 의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장기간 주스를 섭취할 경우 칼로리, 단백질, 지방,지용성비타민 부족으로 인해 영양불량의 위험성이 높아져 근육이 빠지고 면역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주스 클렌즈를 올바르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근육의 소실을 막기 위해 살코기, 생선, 두부, 콩, 계란 등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200~300g내외/1일)과 함께 섭취하면서 주스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당뇨병, 신장질환, 임산부, 암환자와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 많이 저체중인 허약자 등은 단기간의 주스 클렌즈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채소나 과일을 생으로 사용해야 하므로 가능한 유기농으로 깨끗하게 세척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주스 클렌즈의 하루양은 보통 350ml, 6병으로 섭취하면 배고픔 없이 이 요법을 해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주스 클렌즈에 사용하면 좋은 채소와 과일은 당근, 샐러리, 비트, 케일, 토마토, 딸기, 사과 등이 대표적이다. 이 식품들에는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산물인 베타케로틴, 투테인, 베타인, 라이코펜, 안토시아닌 등이 풍부하다. 여기에 무기질인 칼륨이 많아 체내 노폐물 배설에 도움이 된다. 단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단맛이 강한 과일보다는 알칼  리성이며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채소를 주스 클렌즈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주스 클렌즈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식품들은 우리들의 밥상에도 흔하게 올라오는 식재료들이다. 한 때의 유행에 휩쓸리지 말고 우리가 평소에 먹는 식사상차림 안에서 체중감량 및 체내 독소 배출을 위한 채소와 과일, 전곡류, 저지방 단백질로 구성된 균형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이와 더불어 간식으로 채소와 과일을 직접 간 주스 1~2잔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문: 부천성모병원 영양팀 임정현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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