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정선] KBO, MLB 등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야구의 계절이 무르익고 있다. 이처럼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투수가 던지는 공의 종류(구종)에 대해 궁금해 하는 야알못(야구 알지 못하는)들이 많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등 이런 다양한 구질의 공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어떻게 던지는 걸까? 투수의 손 모양으로 구종을 알아보자.

▶ 투수의 구종: 야구에서 투수는 타자를 상대할 때 구종(공의 종류)을 얼마나 다양하게 가지고 있으며, 그 구종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느냐에 따라 상대할 수 있는 타자들이 많아지고 유리해진다. 

1. 직구 혹은 패스트볼(Fast ball)
사실 우리에게는 ‘직구’라는 표현이 익숙하지만, 야구계에서는 주로 패스트볼(Fast ball)이나 포심(Four seam)이라고 부른다. 직구는 야구에서 가장 오래됐고 보편적으로 쓰이는 투구방법으로 공의 변화가 가장 적고 가장 빠른 구속을 가진 구질이다. 손가락과 실밥(seam)이 몇 개가 만나느냐, 그리고 공의 휘는 방향과 속도에 따라 원(one)심, 투(two)심, 포(four)심으로 나뉘며 현대 야구에서는 포심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2. 커브(Curve)
날아가던 공이 타자 앞 홈플레이트(home plate)에서 뚝 떨어지는 장면 한번쯤 봤을 것이다. 커브는 말 그대로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남과 동시에 큰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구질이다. 커브 또한 오랫동안 투수들이 사용해 온 변화구 중 하나인데 슬로우 커브, 파워 커브 등의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3. 슬라이더(Slider)
슬라이더는 처음 탄생했을 때는 거의 아무도 쓰지 못했다. 슬라이더는 공을 약간 비틀어 던지기 때문에 투구법이 다소 어렵고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공 잡는 방법이나 날아가는 궤적이 직구와 비슷하나 커브와 마찬가지로 타자 앞 60cm 부근에서 공이 확 휘어져서 들어온다.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변화하는 낙차가 크면 클수록 슬라이더의 효과는 좋다.

4. 체인지업(Change up)
현대 야구로 와서 투수는 어떤 구종이든 투구폼을 거의 비슷하게 해 타자가 구종을 파악하는데 최대한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훈련한다. 가장 이상적인 구종이 바로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은 가장 직구에 가까운 구속으로 큰 변화를 주는 구종으로 빠른 공을 노리던 타자들을 속일 때 많이 쓰인다. 공 잡은 모양이 OK사인과 비슷하며 일반적으로 쓰리핑거, 서클 체인지업을 많이 쓴다. 이외에도 팜볼, 포크볼, 스플리터도 체인지업 계열에 속하는 구종이다.

5. 포크볼(Fork Ball)
포크볼은 공을 마치 포크로 음식을 찍듯이 잡아 붙은 이름이다. 공의 회전이 적어 자세히 보면 실밥이 다 보일 정도인데, 다른 변화구와 마찬가지로 타자 앞 홈플레이트에서 뚝 떨어지지만 그 낙차가 가장 심한 구종이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깊게 끼우는 것이 특징으로 실투의 가능성이 큰 편이라 잘못 던지면 어중간한 높이로 공이 들어와 타자가 치기 좋은 구종이 되기도 한다. 보통은 직구 다음 포크볼로 내야 땅볼내지 헛스윙을 유도하는 데 많이 쓰인다. 

6. 스플리터(Splitter)
스플리터는 직구와 포크볼의 중간 개념의 변형패스트볼의 일종이다. 공을 쥘 때 검지와 중지를 쫙 벌려(split) 잡는다는 점에서 명칭이 유래했다. 손이 공을 충분히 감싸 쥘 수 있을 만큼 커야하고 공을 잡는 법이 독특하여 자유자재로 구사하기가 어렵다. 대신 타자를 속이는 데에는 효과가 좋고 타자가 공을 때려도 땅볼이 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7. 싱커(Sinker)
싱커 역시 땅볼을 유도하기 좋은 구종이다. 빠르게 가라앉는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의 구종으로 주로 구원투수들이 많이 사용하고 훈련한다. 싱커는 주로 언더핸드와 사이드암 투수들에게 효과적인 무기로, 낮게 들어오기 때문에 타자의 눈에는 공의 전체가 아닌 윗부분만 보여 땅볼이 나오게 하는 이점이 있다. 이 공을 잘 던지려면 손목이 유연해야 하는데 제대로 구사되지 않으면 떨어지는 폭이 크지 않아 안타나 홈런을 허용할 가능성도 높다.

8. 너클볼(Knuckle ball)
투수가 던진 공이 거의 회전하지 않아 홈플레이트에서 예측 불가능하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떨어지거나 휘어지는 등 불규칙적인 변화를 일으켜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공이다. 그만큼 던지기도 어려워 현대야구에서는 신비로운 구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손이 매우 커야 던질 수 있어 구사하는 투수가 드물다. 미국의 경우 일부 투수들은 나이가 든 뒤 팔에 무리가 안 가도록 이 구질을 개발하기도 한다.

공을 잡는 모양을 통해 투수들이 던질 수 있는 여러 구종들을 알아봤다. 물론 구종은 해당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또는 나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오늘 소개한 투수들의 구종을 알고 야구를 시청하면, 알지 못했을 때와는 다른 큰 재미가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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