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사랑에 상처만 받아온 한 남자.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고 하죠? 허나 이 남성은 사람이 아닌 컴퓨터와 사랑에 빠집니다. 티격태격 하는 사람에 비해 대화가 잘 통하는 운영체제에 더욱 빠져듭니다. 

섹시아이콘 스칼레 요한슨이 출연한다고 되어 있지만 영화 속 그녀의 얼굴은 좀처럼 볼 수 없습니다. 대신 운영체제 사만다의 목소리로 더욱 섹시하게 등장하죠. 매력적인 요한슨의 목소리와 주인공 테오도르역의 호아킨 피닉스. 둘 간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영화 ‘HER’를 소개합니다. 

[출처_영화 'Her' 스틸컷]

<영화정보>  
그녀 (Her, 2013)
드라마, 멜로/로맨스 // 2014.05.22 // 126분 // 미국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스파이크 존즈
배우 - 호아킨 피닉스(테오도르), 스칼렛요한슨(사만다 목소리)

[출처_영화 'Her' 스틸컷]

<컴퓨터와 사랑에 빠진 남자>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 테오도르. 풍부한 이해력과 감성 그리고 감동적인 문구로 타인의 마음은 잘 전달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너무나 외롭고 공허한 상황에 빠진 상태다.

그가 공허한 이유. 바로 아내 캐서린과 별거 중이기 때문. 어릴 적부터 서로를 지켜주고 함께 자랐지만 숱한 다툼으로 거의 이혼에 다다른 상황. 테오도르는 다툼을 크게 만들지 않도록 불평불만 없이 항상 “괜찮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런 태도가 둘 사이를 갈라놨다. 

[출처_영화 'Her' 스틸컷]

한편, 테오도르는 집에 있던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새로 업그레이드 하게 되는데, 마치 사람과 비슷한 새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게 된다. 사만다는 그의 감정을 이해하고 대화도 가능하며 계속해서 진화하게 된다.

대화를 거듭할수록 테오도르와 사만다는 서로를 알아가고 말동무가 되어주며 조언도 해주는 친구가 된다. 점점 가까워진 둘은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결국 테오도르는 그토록 이혼을 바라던 부인 캐서린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하는데...

과연 테오도르는 부인과 이혼하고 더 행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사만다는 그의 진정한 소울메이트가 될 수 있을까? 

[출처_영화 'Her' 스틸컷]

<하고 싶은 이야기>  
- 미래가 아닌 곧 현실이 될 소재

영화 속 운영체제 사만다는 더 이상 머나먼 미래의 얘기다 아닙니다. 이제 곧 현실로 다가올 이야기죠. 물론 아직까지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대화까지 나눌 수 있는 운영체제는 개발되지 않았으나 이미 음성인식, 얼굴인식 기술이 발달해 있고 4차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 AI 개발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딴 로봇 ‘소피아’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영화 'HER'에서 보여준 운영체제와 대화하며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조만간 이런 광경을 현실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출처_영화 'Her' 스틸컷]

- 특별한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배우는...
컴퓨터와 사람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만든 이 영화. 하지만 그저 독특하다고만 볼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와의 사랑을 통해 과거의 실수를 알게 되기 때문이죠. 테오도르의 사랑을 하나의 책으로 표현하자면, 그는 책의 가장 즐거웠던 페이지에서 계속 머물고 싶은 거죠. 그래서 캐서린이 그토록 원하는 이혼도 수개월 피하는 겁니다. 하지만 유한한 책의 특성상 계속 한 페이지에서 머물 수는 없는 법. 결국 테오도르는 떠나보내는 법을 끝내 배우게 됩니다. 

다들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테오도르가 배웠던 것처럼 누군가를 마음속에서 편안히 떠나보낼 수 있다면, 그 마음이 덜 고통스러울 것 같은데요. 이별의 슬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해법이 될 만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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