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미양] 꽃이 주는 의미는 다양하다. 때문에 사랑은 물론 감사와 위로까지 꽃을 통해 전하곤 한다. 그런 꽃이 이제는 직장인들의 업무능률 상승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바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테이블 1플라워(1T1F)’ 캠페인을 통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1테이블 1플라워’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1테이블 1플라워’ 캠페인은 사무실 테이블에 꽃을 비치해 업무능률을 향상하고 직장인의 행복감을 높이자는 의미에서 처음 시행되었다.

주로 꽃 배달 확산 운동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1테이블 1플라워’ 캠페인은 업무공간을 대표 타깃으로 삼고 있지만, 더 넓은 범주로는 일상생활 속에 꽃이 스며들도록 하는 ‘일상애(愛)꽃’을 큰 가치로 삼으며 생활 전반 속 꽃 소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이 같은 ‘1테이블 1플라워’ 캠페인은 일상 속 활기 부여하기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도 맞지만, 사실 더욱 근본적인 추진 배경은 하락세인 화훼산업의 활기 부여에 있다.

국내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은 국민소득의 증가와 함께 늘어나다 2005년 2만870원으로 정점을 찍고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그렇게 국내 화훼 판매액 전체규모 자체가 하향곡선을 그리던 가운데, 아이러니 하게도 꽃 가게(업체)의 수는 증가하고 심지어 꽃의 수입량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처럼 수요는 감소하고 공급은 증가하다 보니 국내 화훼 농가와 업체들의 어려움은 날로 커져왔다.

이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같은 화훼 산업의 역주행의 이유로 국내 꽃 소비 형태의 특징을 꼽았다. 바로 결혼식과 장례식, 졸업식 등 특정 기념적인 날에만 꽃을 소비하는 형태인 것. 그래서 그럴까 실제 한국의 전체 꽃 소비의 78.2%가 경조사용으로 나타났고 졸업식과 입학식,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있는 2월과 3월, 5월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현상이 강했다. 거기에 2010년경 콜롬비아 등과 맺은 FTA 협정으로 꽃이 대량으로 수입되면서 국내 화훼 농가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상황이 이러자 정부가 나서 평소 꽃 소비를 장려하게 되었고, 2016년에는 본격적으로 1테이블 1플라워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제9회 국제외식산업박람회에서' 1테이블 1플라워 홍보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박람회에서는 참가자와 관람객 등을 대상으로 꽃 장식 홍보관을 조성해, 식품외식 산업과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꽃장식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1테이블 1플라워' 참여를 위한 1대1 상담도 진행하며 꽃 소비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홍보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이외 1테이블 1플라워 캠페인 이후 꽃 배달 산업이 본격적으로 육성되기 시작했고, 꽃 자판기가 생겨났는가 하면 편의점에서도 1만 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꽃이 진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일상에서 꽃을 구매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하락세이던 국내 화훼산업을 일으키고, 일상에 꽃을 이용한 활력을 부여하기 위한 ‘1테이블 1플라워’ 캠페인. 이 캠페인이 점차 널리 알려져 국내 전반의 활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다만, 가격 경쟁력이 높은 수입산 꽃으로만 수요가 몰리는 것은 아닌지 등 다양한 우려점도 많은 만큼 그런 부분에 대한 보완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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