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4월 이야기>는 영화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조금은 특별한 멜로 영화입니다. 또한, 1998년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PBS(부산방송) 영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한데요.

<4월 이야기>는 짝사랑하는 선배를 따라 대학에 입학한 스무 살 소녀의 설렘과 일상을 담은 영화입니다. 벚꽃 내음 가득한 일본의 4월과 봄 그리고 첫사랑의 설렘이 가득한 영화 <4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영화정보>  
4월 이야기(April Story, 1998) 
멜로, 로맨스 // 2000. 04. 08 // 67분 // 일본 // 12세 관람가
감독 - 이와이 슌지
배우 - 마츠 다카코, 다나베 세이치, 루미

<‘사랑의 기적’을 꿈꾸는 스무 살 소녀의 이야기>
도쿄 소재 무사시노 대학에 합격한 훗카이도 출신 우즈키(마츠 타카코)는 입학을 위해 가족과 작별 인사를 하고 도쿄의 자취방으로 이사를 한다. 자취방에 도착한 우즈키는 고향에서 올라온 이삿짐을 옮기는 것조차 어찌할지 모를 정도로 타지 생활 경험이 없는 순수한 스무 살 소녀이다.

수업 첫날, 동기 친구들은 말이 없는 그녀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녀가 훗카이도에서 올라왔다는 것에 잠시 관심을 보이며, 도쿄까지 올라온 이유를 물을 뿐이다. 이러한 친구들의 질문에 우즈키는 “캠퍼스가 좋다”는 말만 하며 얼버무린다.

그렇게 동기들과 인사를 마친 우즈키는 같은과 동기의 권유로 인해 낚시 동아리에 가입해 플라잉 낚시를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고 캠퍼스를 돌아다니거나, 혼자 영화를 보며 타지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한편, 우즈키는 고등학교를 다니며 한 학년 위의 남자 선배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다. 하지만 숫기가 없는 그녀는 선배에게 말은커녕, 눈인사도 제대로 한번 하지 못한다. 그러다 결국 선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가버리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우즈키의 친한 여자 후배가 우연히 도쿄에 갔다가 선배의 행방을 알게 되어 우즈키에게 알려준다. 선배가 현재 도쿄의 무사시노 대학에 진학 중이며, 근처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날부터 자신도 무사시노 대학에 입학하기로 결심한 우즈키는 열심히 공부한 끝에 무사시노 대학에 입학하게 됐고, 이후 선배를 보기 위해 틈틈이 선배가 일하는 서점으로 갔다. 물론 그는 인사는 하지 못하고 단지 책을 구입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만다. 

여느 날과 같이 선배를 보기 위해 서점으로 간 우즈키는 책을 고르고 계산대로 향한다. 그리고 계산을 하려던 순간, 선배가 말을 건다. “저기...혹시 키타 고등학교 안 다녔어요?” 이에 우즈키는 “기억하세요?”라며 수줍은 웃음과 함께 대답한다. 비 내리는 4월, ‘사랑의 기적’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이와이 슌지 감독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일본의 4월 그리고 봄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은 영화 <4월 이야기>에서도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을 제공합니다. 영화는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스무 살 소녀의 평범한 일상에 일본의 봄과 4월의 풍경을 더해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가는 봄과 4월이 아쉬운 분들이라면 <4월 이야기>를 통해 봄이 주는 따뜻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영화가 끝나고 나서 시작되는 깊은 여운과 설렘
<4월 이야기>의 러닝타임은 67분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러닝타임만 짧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다루는 이야기도 짧습니다. 기존의 멜로영화가 남녀의 등장-만남-호감-결실의 구성이라면 <4월 이야기>는 두 남녀의 설레는 ‘만남’에서 끝나기 때문이죠. 다소 허무하게 끝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독특한 설정은 <4월 이야기>를 ‘영원한 설렘’을 간직한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영화가 끝나면 못다 전해들은 뒷이야기로 인한 여운과 동시에 이들에게 다가올 사랑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첫사랑, 새 학기 등 ‘처음’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순간입니다. <4월 이야기>는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처음’이 가지는 설렘을 표현하여 우리의 스무 살을 회상하게 만드는데요. 순수했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이와이 슌지 감독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봄과 4월 그리고 첫사랑의 설렘이 가득 담긴 영화 4월의 마지막인 오늘, <4월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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