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겟아웃>의 흥행과 최근 개봉한 영화 <곤지암>의 흥행 등 공포 영화 부흥이 일면서 다시금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 되고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동시에 최근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비중 있게 패러디되어 더욱 화제가 된 영화, 바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공포 영화 <샤이닝>입니다. 

미국 유명 소설작가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샤이닝>은 천재 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독특한 연출과 광기에 사로잡힌 잭 니콜슨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현대 공포 영화에 많은 영향을 준 작품입니다. 영화 <샤이닝>을 살펴보겠습니다. 

<영화정보>  
샤이닝(The Shining, 1980) 
공포, 미스터리 // 국내 미개봉 // 120분 // 영국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스탠리 큐브릭
배우 - 잭 니콜슨, 셜리 듀발, 대니 로이드, 스캣맨 크로더스

<인간의 광기가 보여주는 극도의 공포>
작품 활동을 위해 폭설로 겨울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오버룩 호텔의 겨울 관리인으로 취직한 소설가 잭 토랜스(잭 니콜슨). 그는 아내 웬디(셜리 듀발)와 아들 대니(대니 로이드)를 데리고 텅 빈 오버룩 호텔에 머물기 시작한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오버룩 호텔에서 글을 쓸 생각에 들뜬 잭은 예전 관리인이 자신의 아내와 쌍둥이 딸을 죽이고 자살했다는 이야기는 그냥 흘려보낸다.

한편, 투시와 텔레파시가 가능하고 영적인 존재도 볼 수 있는 잭의 아들 대니는 호텔 내 심상치 않은 기운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챈다. 호텔에 들어온 지 첫날, 대니의 앞에 죽은 쌍둥이 자매가 나타나거나 엘리베이터에서 피가 쏟아지는 환상이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호텔 주방장 딕 홀로랜(스캣맨 크로더스)으로부터 자신의 능력이 ‘샤이닝’이라는 것과 237호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로부터 한달 후, 여유롭던 잭이 지나치게 예민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내에게 방해가 된다며 마구 화를 내거나 호텔 내 무도회장에서 파티가 열리는 환상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는 자신의 가족을 죽이고 자살한 전 관리인까지 나타나 잭에게 가족을 가만히 두면 안 된다는 설득을 하기 시작한다.

이를 걱정하며 잭의 작업실아 찾아간 아내 웬디는 남편이 작성한 원고를 보고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만다. 잭이 작성한 수백 장의 원고에는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boy(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라는 문장만 가득 차 있던 것이다. 

비슷한 시간, 불길한 미래를 내다본 아들 대니는 ‘레드럼(REDRUM)’이라는 알 수 없는 단어만 반복해서 소리치기 시작하고, 웬디는 이러한 아들을 데리고 도망치려 하지만 동시에 잭이 도끼를 집어 들고 이들을 쫒아오기 시작하는데... 과연, 호텔과 237호에는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그리고 웬디와 대니는 잭의 위협으로부터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  
- 완벽주의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만들어낸 독창적인 걸작  

완벽주의자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샤이닝> 촬영 당시, 한 장면을100회 이상 촬영해 여주인공 셜리 듀발이 눈물을 흘렸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또한, 영화 속 잠깐 등장하는 잭의 원고 속 ‘All work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이라는 문장은 실제로 제작진이 수백 장의 원고에 직접 입력한 것이죠. 심지어 현실성을 위해 오타도 유도했습니다. 이 외에도 그는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하학 구조의 패턴과 완벽한 대칭 구조 그리고 현대 스테디캠 연출의 표본이 된 추격 장면 등의 독창적인 연출로 기괴한 공포 분위기를 창조해냈습니다. 

- 명품 배우 잭 니콜슨의 소름끼치는 연기
<샤이닝> 출연 당시 이미 스타였던 잭 니콜슨은 이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명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잭 니콜슨은 광기에 사로잡힌 살인마 잭 토랜스 역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는데요. 광기에 사로잡힌 이후의 연기는 두말할 것도 없지만, 그 직전 이중적인 모습을 연기하는 것을 보면 감탄을 멈출 수 없을 정도입니다. 

“Here`s Johnny!” 영화 속 잭 토랜스의 대사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대사는 후에 많은 매체에서 패러디될 정도로 <샤이닝>은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사랑받은 작품입니다. 공포 영화의 부흥 속 현대 공포 영화의 큰 영향을 준 작품이 보고 싶다면 영화 <샤이닝>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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