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연선]

▶ 스탠리 큐브릭 (Stanley Kubrick)
▶ 출생-사망 / 1928년 7월 26일 ~ 1999년 3월 7일
▶ 국적 / 미국
▶ 활동분야 / 영화감독

세계적인 영화감독 중 한 명. 완벽주의적 성향과 창의적인 촬영 기법으로 공포, 전쟁, SF, 블랙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명작을 연출하며 영화사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영화 <영광의 길>로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다

17살에 사진작가로 취업한 큐브릭은 동시에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관련 수업을 청강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급기야는 1951년에 직접 영화를 제작하게 되는데, 그가 처음으로 만든 영화는 복서 월터 카르티에의 이야기를 다룬 10여 분짜리 다큐멘터리 <시합날>이다. 이후 큐브릭은 <날으는 목사>, <항해자> 등 3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수익을 올리며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한다.

이후 1953년, 큐브릭은 체스 시합에서 우승하고 받은 상금을 보태 제작한 자신의 첫 장편영화인 <공포와 욕망>을 시작으로 <킬러스 키스>, <킬링>, <영광의 길>, <스파타커스>, <로리타> 등을 연출하며 영화평론가들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전쟁 영화 <영광의 길>은 큐브릭 작품 중 처음으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대중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미래 3부작’

영화 <영광의 길>과 <로리타> 등의 걸작을 내놓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스탠리 큐브릭. 이후 그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시계태엽 오렌지> 등을 일컫는 이른바 ‘미래 3부작’을 통해 대중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특히 우주 이야기를 다룬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인간이 달에 착륙하기 1년 전에 만들어졌음에도 집요한 자료 조사와 뛰어난 연출력으로 우주를 현실감 넘치게 묘사해 이후 제작되는 SF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지독한 완벽주의가 만들어낸 창의적인 촬영 기법, ‘스테디 캠’

스탠리 큐브릭은 완벽주의적 성향을 기반으로 영화를 연출할 때 높은 완성도를 추구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창의적인 촬영 기법을 만들어냈다. <샤이닝> 촬영 당시,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위해 등장인물의 뒤를 유연하게 따라가는 장면이 필요했던 큐브릭은 휠체어에 카메라를 단 채 움직이며 촬영하는 방법을 착안했다. 그리고 이러한 큐브릭의 촬영 방식은 스테디 캠(Steady Cam) 기법으로 불리며 현대 영화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촬영 기법이 되었다.

-원작을 재해석해 자신의 스타일로 창조하다

한편, 스탠리 큐브릭은 주로 원작이 있는 것을 영화화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목할 점은 큐브릭은 원작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재창조한다는 것이다. ‘미래 3부작’ 중 하나인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와 <시계태엽 오렌지>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하지만 <시계태엽 오렌지>는 소설과는 완전 다른 결말을 맞이한다. 심지어 스탠리 큐브릭의 대표 공포영화 <샤이닝>의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자신의 소설과는 180도 다른 메시지를 담은 영화 <샤이닝>을 싫어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은둔생활 12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고 사망한 큐브릭

‘미래 3부작’ 이후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 <배리 린든>, <샤이닝>, <풀 메탈 자켓>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샤이닝>이 아카데미에서 한 부문도 노미네이트 되지 못하는 오명을 겪게 되고, <배리 린든>과 <풀 메탈 자켓> 등의 영화들이 자신의 이전 작품들보다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하면서 큐브릭은 은둔 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게 12년이 지나고 큐브릭은 톰 크루즈,니콜 키드먼 주연의 <아이즈 와이드 셧>을 세상에 공개했으나, 시사회가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게 된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최근 개봉한 자신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샤이닝> 속 장면을 그대로 묘사하며 그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이 외에도 전 세계 많은 영화감독이 큐브릭을 존경한다고 밝히며 그의 작품을 인용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 영화사에 지대한 공을 세운 큐브릭. 더 이상 그의 신작을 볼 수는 없지만 그가 남긴 영화들은 많은 팬들과 감독들에게 여전히 커다란 영감을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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