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을 찾아야만 입장할 수 있다 ‘스피크이지 바’ [지식용어]
비밀의 문을 찾아야만 입장할 수 있다 ‘스피크이지 바’ [지식용어]
  • 보도본부 | 김병용 기자
  • 승인 2018.03.3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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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정선] 서울의 어느 한 골목길에 위치한 허름한 건물. 간판도 불빛도 없는 건물 1층 가게 출입문을 통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빠져나온다. 문틈 사이로 비친 내부는 허름한 외관과는 거리가 있는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꽃피우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겉으로는 도대체 뭐 하는 곳인지 종잡을 수 없던 그곳은, 바로 바(Bar)였다. 

마치 영화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이곳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의 하나이다. 

스피크이지 바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어 있지 않고 홍보도 하지 않는 비밀스러운 가게를 말한다.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은밀한 가게를 통칭하여 간판이 없거나 출입구가 숨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피크이지 바는 1920년대 미국에서 금주령이 시행될 당시 단속을 피해 지하나 뒷골목에 은밀하게 만든 무허가 주점이나 주류 밀매점을 일컫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블라인드 타이거(blind tiger)나 블라인드 피그(blind pig)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피크이지 바가 처음 생길 당시에는 작은 규모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흥의 목적도 없었다. 하지만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내부에 유흥거리가 도입되기 시작하였고, 금주법 시행 당시 가장 성행하는 사업 중 하나가 되었다.

이후 금주령이 종료되면서 스피크이지 바도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미국 뉴욕에서 다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이러한 인기는 홍콩과 일본으로 확산되었으며 2010년대 국내에서도 스피크이지 바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국내에는 2012년 한남동을 시작으로 청담동과 강남, 홍대 등 서울 번화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꽃집을 통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곳부터 책장 위에 특정한 책을 찾아야만 문이 열리는 곳까지 다양한 스피크이지 바가 존재한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서울 종로의 한 고급 호텔 속에 스피크이지 바가 입점했는데, 이곳은 고객 스스로 숨겨진 벽문을 열고 들어가야 비로소 입장이 가능하다. 손님들은 호텔 내 숨은 스피크이지 바 입구를 찾는 것에 색다른 재미를 느끼며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스피크이지 바가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성장한 이유는 좋은 서비스와 독특함이다. 실제로 한 스피크이지 바는 ‘월드 클래스 코리아’ 우승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곳으로 수준급의 제조 기술을 자랑한다. 또 다른 스피크이지 바에서는 구두광택 서비스로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형태로 숨어있어 아는 사람들만 갈 수 있다는 스피크이지 바만의 독특함이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양질의 서비스와 독특함이 합쳐져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컨셉으로 입소문을 타며 성장하고 있는 스피크이지 바. 많은 사람이 몰리는 번화가를 피해 지인들과 조용한 추억을 쌓고 싶다면, 이번 주말 비밀의 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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