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김미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내 아이.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가 5살에 이르면 앞선 생각이 무색하게도 ‘미운’ 5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무엇 때문에 이 시기의 아이를 미운 5살이라고 부르는 걸까?

이 시기의 아이들은 신체, 인지, 언어 등 모든 발달이 이뤄지면서 자신이 무엇이든지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신감과 신뢰감, 책임감도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상상력도 함께 발달하면서 아이는 무서움을 자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는 정서적으로 잘 발달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데, 다만 부모와의 갈등이 많아지면서 좌절의 경험도 늘게 된다.

따라서 정서적 갈등 대신 안정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나 엄마들은 아이를 사춘기에 견주어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를 미워하게 된다. 말을 듣지 않는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도 쌓이지만 어느 순간 아이에게 함부로 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아이가 5살이 될 때 쯤 부모가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이 시기 아이는 엄마와 자신이 하나라고 느꼈던 공생관계에서 벗어나 분리된 존재임을 인식하면서 자아가 발달한다. 아이는 남과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을 느끼며 세상에 하나 뿐인 자신의 존재를 알아간다. 이런 이유로 남다른 고집이 생기게 되고, 부모의 말에 따르지 않고 반항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한다.

부모는 이를 우선적으로 이해하고 아이에게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허용 범위를 알려준다. 안전에 어긋나지 않거나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한 허용의 범위는 넓혀주되 일관성 있게 원칙을 세워 지도해야한다. 특히 부모의 기분에 따라서 아이를 다루게 되면 아이는 갈등을 하게 되고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음으로는 아이의 새로운 시도와 탐색을 격려해야 한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고 부모에게 의지하려고 한다.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당연한 행동이므로 긍정적으로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부정적인 감정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의 문제행동에 답답함을 느끼더라도 반드시 이유가 있는 행동이므로 인내심을 갖고 바람직한 방법으로 유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배변훈련 과정을 겪게 한다. 18-36개월까지 이루어지는 배변훈련을 엄격히 통제하거나 급하게 시도할 경우 아이는 수치심을 느낄 수 있고, 성인이 되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대소변을 가린다는 것은 자기조절이 가능한 즉, 자율성의 시작이라 할 수 있으므로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미운 다섯 살이라 불리는 아이, 아이의 행동보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먼저 이해하고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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