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로봇, 초능력자, 괴물 등 듣기만 해도 마니아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이 장르의 독보적인 감각을 보이는 감독이 있다. 바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위키피디아)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는 1965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카데미 분장과 특수효과 교육을 받고 멕시코에서 TV 프로그램의 제작과 감독을 맡아왔다. 

그리고 1992년 첫 장편 영화 ‘크로노스’로 감독 데뷔를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중세 분위기의 뱀파이어 영화로 그만의 다크 판타지와 괴물 분위기를 한껏 연출해 내었고 칸느영화제 등에서 수상을 하면서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영화 미믹

그리고 1997년 그는 영화 미믹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도 그는 지하의 어두운 분위기와 사람을 멸종시키려 드는 괴물을 긴장감 있게 연출하여 자신의 팬층을 점점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지금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을 있게 한 영화 블레이드2

그의 장르 마니아에 대한 충성심은 날로 커져갔다.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블레이드 2(2002)’를 통해 자신의 감각적인 연출력을 뽐냈고 2004년 헬보이를 통해 “만화 원작의 영화는 이렇게 만드는 것”이라는 말을 영화로 표현했다. 

영화 판의 미로

그의 다크 판타지의 절정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은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는 동화 같은 포스터에 낚여 이 영화를 보았다가 충격을 받은 관객이 한 둘이 아닐 만큼 음울하고 충격적인 표현과 암울한 분위기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색깔이 어떤 색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퍼시픽 림

그 후 그는 여러 작품의 기획과 제작, 단역으로의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는데 쿵푸팬더 시리즈나 장화신은 고양이 등에 참여한 이력이 이채롭다. 그리고 2013년 장르 마니아의 꽃인 로봇 메카물 영화 ‘퍼시픽 림’의 감독을 맡아 로봇에 로망을 갖고 있는 이들의 염원을 이루어 주었다. 실제로는 멀리서 미사일이나 총 등을 사용해 괴물을 물리치면 될 것을 굳이 거대한 로봇이 육탄전을 벌이며 로켓 펀치나 검 등을 사용함으로써 로봇 마니아들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준 작품이 되었다.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그리고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을 통해 그는 또 자신만의 분위기를 보여주며 오스카 감독상과 작품상, 음악상을 휩쓸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성공한 마니아로 불려진다. 그는 그의 마니아적 욕구를 가장 잘 표현할 줄 아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상상을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권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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