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2001년 9월 11일 전 세계를 충격과 불안, 슬픔으로 몰아넣은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 속에 생생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911테러. 그 끔찍했던 테러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는 테러 공포가 먹구름처럼 드리워졌고, 테러를 대비하기 위한 많은 훈련과 대응체계가 갖춰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처럼 중대한 테러와 그 불안감을 이용해 허위신고 등 장난을 치는 한심한 행태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우리사회의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 극소수 악질 행태의 테러 허위 신고는 수많은 사람을 공포로 몰아넣는 것은 물론 출동 대원들의 인력과 혈세 낭비 등 막대한 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여간 큰 문제가 아니다.

[사진/위키피디아]

어제 이러한 테러 허위 신고가 발생해 큰 혼란을 빚었다. 퇴근 시간대 분당선과 용인 경전철이 지나는 기흥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112에 접수돼 군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

지난 15일 오후 5시 11분. 112상황실에 한 통의 다급한 메시지가 접수됐다. “기흐역에 폭탄을 깔았다. 제한시간 1분”이라는 내용의 메시지였다. 경찰은 ‘기흐역’이라고 명시된 곳이 기흥역이라고 판단, 신고 접수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뿐만 아니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군과 소방당국에 협조까지 요청했다.

그렇게 다급하게 협박성 신고가 접수된 폭탄에 대한 현장 수색이 시작되었다. 또 폭탄으로 인한 위험 때문에 분당선 상/하행 열차 6대가 무정차 통과했고, 용인 경전철 이용도 제한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다행이면서도 기운 빠지는 문자 메시지가 상황실에 접수됐다. 최초 메시지 후 13분 뒤 도착한 메시지는 “죄송해요. 동생이 그랬어요”로 폭발물 설치 협밥 문자를 번복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수색은 멈추지 않았고 30여 분간 정밀수색이 진행되었다. 그리곤 오후 5시 40분 폭발물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하지만 끝까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열차 통제는 오후 6시 15분까지 이뤄졌다.

일대에 불안감을 주고 대혼란을 야기한 장난 허위문자 한 통. 그로 인한 ‘보이는’ 그리고 ‘보이지 않는’ 피해는 그야말로 막대했다. 경찰은 허위신고자를 찾아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처벌할 방침이다.

여기서 경범죄처벌법은 흉기의 은닉휴대, 폭행 등 예비, 허위광고, 업무방해, 노상방뇨, 금연 장소에서의 흡엽, 허위신고 등 54개의 유형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사람에게 처벌을 가하는 법으로, 해당 범죄자는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벌하고 있다.

테러에 대한 공포감을 이용해 장난을 치는 테러 허위신고. 뿐만 아니라 긴급 전화번호들을 이용한 장난 전화 행태도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테러와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과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이를 이용한 허위신고에 대한 처벌의 강도를 높여 그로 인한 혼란은 물론 실체 출동이 필요한 순간에 지체되는 상황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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