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역사상 첫 장편 CG 애니메이션인 <토이스토리>부터 <몬스터 주식회사>, <라따뚜이>, <인사이드 아웃> 그리고 최근 <코코>까지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 영화로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 감동시키는 디즈니(Disney)/픽사(Pixar)의 애니메이션들. 이러한 디즈니/픽사의 작품 중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월-E>입니다.

<월-E>는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폐허가 된 지구 그리고 광활한 우주와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된 우주선 안 또 다른 세계를 통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요. 거기에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활약이 더해져 큰 재미를 선사합니다. 지구를 되살리려는 월-E와 그 일행들의 활약상을 담은 영화 <월-E>를 소개합니다.

<영화정보>  
월-E(WALL-E, 2008) 
애니메이션, SF, 가족, 코미디 // 2008.08.06. // 104분 // 미국 // 전체 관람가
감독 - 앤드류 스탠튼
배우 - 벤 버트, 엘리사 나이트, 제프 갈린, 프레드 윌러드

<홀로 지구를 지키는 로봇 월-E의 좌충우돌 지구 살리기>
지구에 홀로 남아 수백 년 동안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청소 로봇 월-E. 여느 때와 같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던 월-E는 식물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신발에 옮겨 심어 소중히 간직한다. 그렇게 임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갑자기 나타난 우주선이 식물 탐사 로봇 이브(EVE)를 내려놓고 떠나는 것을 발견한다. 이브는 매력적인 외관으로 잡동사니 수집만이 인생의 낙이던 월-E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브는 월-E에게 전혀 관심이 없고, 자신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화를 내기 일쑤이다. 월-E는 이런 이브에게 다가가고, 둘은 그제야 제대로 된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는 갑작스러운 모래폭풍을 피해 이브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온다. 월-E의 집에 간 이브는 월-E가 아끼는 화분 속 식물을 보자 갑자기 화분을 삼켜버리고는 모든 기능을 멈춰버린다. 어찌된 일일까. 깜짝 놀란 월-E는 그런 이브를 보호하며 원래대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오랜 시간이 흘러 일상으로 돌아간 월-E는 쓰레기를 치우다 이브를 데리러 온 우주선을 발견하고, 필사적으로 달려가 이브와 함께 비행선에 탑승한다. 

한편, 지구를 떠난 우주선 속 인간들은 모두 게으르고 살쪄있다. 이들은 거대기업 BnL의 통제 하에 날아다니는 의자에만 앉아 모든 것을 로봇에게 의지하며 살아간다. 

 

우주선의 선장 또한 지구를 잊은 채 같은 일상을 반복 중이다. 그러던 중 이브가 가져온 식물을 보고, 그것이 지구의 것임을 알아챈 뒤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는 지구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우주선을 총 관리하는 로봇 오토는 선장의 지구 귀환 결정에 반대한다. BnL의 CEO 셸비 포스라이트가 지구를 복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오토에게 지구로 돌아가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 

이에 선장은 이러한 명령은 700년 전에 하달된 것이고,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고 주장하며 지구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자 오토는 식물을 빼앗아 처분하려 하는 등 본격적인 방해를 시작한다. 과연 월-E 일행은 오토의 방해를 피해 지구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월-E와 이브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  
-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고 싶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월-E>에는 다양한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홀로 지구에 남았지만 풍부한 감수성을 지닌 주인공 월-E와 군더더기 없는 외관으로 월-E를 사로잡는 이브 그리고 외부 오염 물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서 청소하는 귀여운 로봇 모(M-O) 등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활약을 펼칩니다. 이들의 사랑스러운 활약은 이름 외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적은 대사의 빈자리를 채우기 충분합니다. 

 

- 귀여운 캐릭터 속에 숨겨진 무서운 경고
<월-E>는 귀여운 캐릭터들의 활약 속 우리 미래에 대한 경고를 던지고 있습니다. 인간에 의해 폐허가 된 지구를 비추며 이러한 지구를 피해 우주로 도망간 인간들은 모두 게으르고 자기 몸 하나 가누지 못할 정도로 뚱뚱하게 표현합니다. 게다가 누군가 의자에서 떨어져도 눈앞의 화면만 쳐다보느라 어느 누구도 도와주려 하지 않습니다. <월-E>는 이를 통해 바쁜 사회 속 사라져가는 인류애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 기술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난 생존이 아니라 생활이 하고 싶어!” 영화 속 선장의 대사입니다. 이러한 대사는 영화가 개봉한 2008년 당시보다 환경 보호의 필요성이 증가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더 공감이 갈 것입니다. <월-E>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지금 우리 인간이 살아가며 정말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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