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대부분 부모는 어떻게 해서는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 한다. 특히 나이가 많건 적건 간에 제 자녀 입에 들어가는 것은 아깝지 않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죽하면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그런데 이런 마음을 교묘하게 악용한 일당이 검거되어 우리 사회를 또 한숨 쉬게 했다. 고가의 분유와 기저귀를 싸게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3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힌 것. 같이 아이 키우는 주부의 뻔뻔한 범죄 행각에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지난 6일 전북 완주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37, 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무려 8개월 동안 모 인터넷 공동구매 카페에서 고급 분유와 기저귀를 싸게 판다고 속여 350명으로부터 4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는 완벽한 사기를 위해 인터넷 중고 카페를 개설했다. 그렇게 방문자가 점점 늘었고 실제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는데, 특히 A씨의 인터넷 카페는 시중 마트에서 파는 가격보다 최대 40% 이상 저렴하게 물건을 팔아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에게 신뢰와 인기를 쌓아갔다.

그러나 입소문을 타고 카페 방문자가 1500명에 달할 정도로 많아지자 A씨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피해자들에게 돈만 입금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이득을 챙기기 시작한 것. A씨는 더 많은 판매대금을 받기 위해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도 ‘분유 공동구매 예약을 받는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하는 등 뻔뻔하게 범죄 행각을 이어갔다.

A의 뻔뻔한 수법에 자녀에게 좋은 용품을 저렴하게 사서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 부모들은 하나둘 덫에 걸리고 말았다. 심지어 A씨의 ‘고가에 판매하는 분유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낚시성 글에 몇몇 도매업자들조차 ‘지속해서 공급할 수 있느냐’, ‘대량 구매하면 더 가격을 싸게 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하기도 했다. 특히 도매업자는 A씨에게 현금 8000만원을 먼저 지불하는 등 A씨의 악랄한 수법에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러나 꼬리가 길었던 A는 결국 다수 피해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의해 친정어머니 집에 숨어있다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남편이 하는 일이 잘 안 돼서 생활이 어려웠다. 아이도 키워야 해서 돈이 필요했다”며 “피해자들에게 입금받은 돈은 생활비로 모두 썼다”고 말하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피해 금액을 모두 썼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사용하기에는 큰 액수여서 경찰은 계속 은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카페 회원 수가 1500명에 달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애틋하고 알뜰한 마음을 이용해 대규모 사기 행각을 벌인 A씨. 그 죄질이 나쁘고 반성의 기미 또한 없으므로 엄정한 법의 심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악질의 범죄자의 수법이 통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온라인 거래에 신중을 가하는 자세를 함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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