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자동차는 언제 흉기로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운전자는 항상 안전하게 운전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일부 운전자가 간과하는 운전 습관 중 하나, 바로 당장의 편리함과 멋을 위해 슬리퍼나 힐 등 안전 운전에 지장을 주는 신발을 신고 운전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신발에 따라 운전자의 대처 반응이 느려지는 것은 물론 위험한 돌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슬리퍼로 인한 실제 사고”
2015년 9월21일 중국에서는 한 SUV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통제력을 상실한 차는 인도위의 한 남성을 치고는 멀찌감치 우회해 또 다른 행인 세 명을 덮쳤고 사고에 놀란 주변 행인들은 도망 다니는 등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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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이 운전자를 조사한 결과 운전자가 슬리퍼를 신고 운전을 하는 중이었고 슬리퍼가 벗겨지면서 가속페달을 통제 할 수 없어지자 당황한 운전자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차가 행인들을 덮친 것으로 밝혀졌다. 

“슬리퍼, 편리함 이면에 도사리는 위험” 
슬리퍼는 신고 벗기가 편한 신발로 이러한 특성이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먼저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하는 중에 슬리퍼가 벗겨지면 당황하게 되고, 심지어 벗겨진 슬리퍼가 브레이크나 가속페달에 끼어 큰 사고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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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발에 착 밀착되는 신발이 아니기 때문에 브레이크나 가속 페달을 조작할 때 반응 속도를 떨어뜨린다. 저속인 상황은 물론 고속 주행 중이라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슬리퍼를 신고 운전하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특히 일부 운전가는 장시간 운전할 때 편하다는 이유로 차안에 슬리퍼를 두고 신기도 하는데, 이 같은 행위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하이힐은 물론 등산화, 키높이 깔창도 위험”
일부 여성 운전자는 하이힐을 신고 운전하는데, 이는 발의 감각을 현저하게 떨어뜨려 반응 시간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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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 실험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S교통문화연구원에서 진행한 실험을 보면 시속 80km로 달리다가 급제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같은 운전자가 운동화와 하이힐을 신었을 때 제동거리를 비교해보니 각각 54m와 57.9m로 4m나 차이가 났다. 그리고 민첩하게 브레이크와 엑셀을 번갈아 밟아야 하는 S자 코스에선 차이가 더 뚜렷했는데, 운동화를 신었을 때는 13초 만에 장애물을 온전히 통과해 제대로 멈춰 섰지만 하이힐을 신었을 때는 진폭이 훨씬 커 불안정한데다 장애물도 치고 지나가는 등 통제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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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이외에도 키 높이 깔창을 덧대거나 밑창이 두꺼운 남성용 구두, 등산화 등 역시 발 감각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운전할 때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드라이빙 슈즈 등 운전용 신발 구비”
이상 자동차를 운전할 때 자칫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신발에 대해 알아보았다. 슬리퍼, 힐 등 운전자의 감각과 반응을 방해하고 돌발 상황을 만드는 신발은 지양하고 드라이빙 슈즈나 편한 운동화를 구비해두는 안전운전 의식이 필요하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면 자동차는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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