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지난 30일, 영하 6.8도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광주에서 20대 대학생인 여성이 아파트 복도에 버려진 신생아를 구조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20대 대학생인 A(여. 26)씨는 “새벽에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밖으로 나왔는데 핏자국 속에 울고 있는 신생아를 발견했다”며 깜짝 놀라 아기를 집으로 데려와 수건으로 아기의 몸을 닦아주고 다른 수건으로 몸을 감싸 자신의 체온으로 아기의 차갑게 식은 몸을 데워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A씨는 자고 있던 형부와 언니를 깨워 경찰에 신고하였고 도착한 경찰과 119구급대원에게 아기를 전달, 대형병원으로 이송해 아기를 무사히 구출 할 수 있었다. 

A씨의 가족들은 경찰에게 “아이를 발견하고 씻고 달래면서 참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아이를 먼저 따뜻하게 한 뒤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해 안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의 이런 행동은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었던 신생아의 생명을 구해낸 따뜻한 선행으로 언로에 대서특필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비정한 엄마의 허위 신고였던 것이다. 

A씨는 버려졌다고 주장했던 아기를 발견한 사람이 아닌 아기를 낳은 친모였던 것이다. 아이의 친모를 찾는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아이가 발견된 현장에 신고의 내용과는 다르게 양수 및 출산으로 인한 혈흔이 없다는 것을 수상하게 여겼고 이에 A씨를 추궁하자 A씨는 자신의 아기임을 자백한 것이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언니의 집에서 아이를 출산한 A씨는 남자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고 혼자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자 마치 남의 아이를 구한 것처럼 신고해 양육을 포기하려 했다고 자백했다.

A씨의 가족들이 경찰들에게 했던 말처럼 아이는 엄마에게 버려졌는데 그 엄마가 선행의 주인공이 되었다가 다시 비정한 엄마가 되어 정말로 불쌍하고 비참한 신세가 되어 버렸다. A씨는 아이를 구한 여대생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던 여러 언론과 여론들을 그야말로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실제로 유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얕은 수를 써 양육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아이를 실제로 아파트 복도에 버려 위험에 빠뜨리는 최악의 실수는 저지르지 않았다. 그 한파 속에서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들을 속였던 A씨가 유일하게 잘 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의 위험상황 마저 허위였다는 것이다. 

만약 A씨가 그런 행동을 실천까지 했다면 허위신고가 아닌 유기나 그 이상의 상상도 하기 싫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정말 안타깝지만 훈훈한 이야기가 됐을 법한 이번 사건. 하지만 그냥 안타까운 사건이 되어 버렸다. A씨의 이런 행동이 아이의 양육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이가 무슨 죄가 있을까. A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아이를 최선을 다해 기르기를 바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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